방역관계자가 4일 충남 논산의 거점소독시설에서 구제역 방역을 위해 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설 명절 직후인 7일 전국 축산농가와 축산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이 실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앞으로 일주일을 구제역 확산의 고비로 보고 소독 등 차단방역에 총력 대응한다"고 밝혔다.
구제역이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 한우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7일간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잠잠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인데다 백신접종이 지난 3일 완료된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일주일이 구제역 차단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설 연휴 이후 운영을 재개하는 전국 도축장과 축산농장 등에 대한 소독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기로 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과 충북 충주지역, 인접한 11개 시군에 생석회 약 989톤 공급을 완료하고 설 연휴기간에 축사 주변과 농장 진입로 등에 생석회 차단 방역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또 설 연휴가 끝난 7일부터 전국 도축장 등이 정상 운영됨에 따라 7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전국 모든 우제류 농장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일제 소독에는 지자체와 농협 등이 보유한 공동방제단 540대, 광역방제기 96대, 군부대 제독차량 13대, 드론 40대, 과수원용 SS방제기 43대 등 가용 자원을 동원해 축사 내외부와 시설, 차량 등에 대해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설 연휴 이후 정상 운영을 시작하는 전국 포유류 도축장 73곳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운영이 재개되는 도축장부터 순차적으로 시·군 소독 전담관을 파견해 소독상황을 감독하는 등 특별 방역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48시간 이동제한과 연휴 동안 기다렸던 도축 물량이 동시에 출하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 오염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소독 전담관의 지도·감독 하에 도축장 진입로, 계류장, 운반 차량 등에 대해 철저한 소독과 세척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전국적으로 실시한 소와 돼지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으로 상시 비축물량 1117만 마리분 중 939만 마리분을 사용함에 따라 구제역 긴급 방역에 필요한 적정 비축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신을 이달 말까지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중 축산 관계자가 해외여행 후 복귀할 경우 철저한 소독 등 농장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사육 중인 가축의 의심 증상을 발견하는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