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들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재확인하고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야당을 압박하는 등 연휴 이후 2월 국회 기조에 대해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설 민심 전달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서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 김 지사의 재판에 대한 분노,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환영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당에서 파악한 설 민심에 대해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특히 "김 지사 재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았다"며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재판인가 하는 데 대한 의문이 있었다. 사법개혁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이 이었다"고 김 지사 재판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유지할 뜻을 나타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서 견강부회식으로 대선불복을 들고 나오는 한국당 또 일부 바른미래당 정치인에 대한 분노도 있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제1사무부총장인 김경협 의원도 야당에서 제기되는 대선불복론에 대해 "지난 박근혜 정부 때 강동원 전 의원이 대선무효 이야기 했다가 거의 당에서 징계 탈당까지 했다"며 "지금 대선무효 이야기 나오는데도 민주당은 왜 제대로 대응 못하느냐 질책도 있었다"고 강력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강훈식 의원은 "지난 추석에는 야당과 협치를 잘하라는 주문이 꽤 많았지만 이번 설에는 협치보다는 야당이 해도 너무하다는 이야기도 많았다"며 "여당이 경제를 살리라는 전제에서 야당이 협조를 너무 안 한다는 실망을 넘은 분노가 있었다"고 야당에 각을 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설 연휴 이후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민생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야당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더 높여나가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은 2월 국회에서 유치원 3법, 탄력근로제 개정등 민생법안 처리가 필요하다며 의사일정 보이콧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유치원 3법,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결정 절차 개선 등이 2월 국회에서 논의돼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보이콧 하는데, 아무 명분이 없다. 민생에 부담만 줄 뿐인 국회 보이콧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기조대로라면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국회로 돌아올 가능성은 별로 없는데, 민생 팽개치고 당내 경쟁에만 몰두하는 한국당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꼬집었다.
설 연휴 이후에도 여당은 김 지사의 재판을 둘러싼 야당과의 갈등에서 강력 공세에 나서는 한편, 민생국회로 야당을 압박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여야 대치 국면이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월 재보궐 선거 공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 지역구에 대해 민주당은 공천을 할 계획임을 밝히며, 정의당 등 진보정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창원.성산에)후보자를 낼 것"이라며 "(지금은)저희로서는 일단 후보자를 어떻게 잘 뽑을지 집중하는 시기다. 저희 당 후보가 이기는 데 집중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천 이후)전술에 대해서는 당대당 차원에서 논의해 볼 수 있다"며 선거 운동 과정에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