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뉴포트 카운티 선수들 (AFP=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뉴포트 카운티(4부리그)의 골키퍼 조 데이는 사령탑과 가볍게 포옹한 뒤 재빠르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아내의 쌍둥이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도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킨 데이는 '클린시트'를 달성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고, 뉴포트의 마이클 플린 감독은 "데이가 휴대폰 전원까지 꺼놓고 경기에 나섰다. 진정한 프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그2(2부리그) 소속의 뉴포트는 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펼쳐진 2018-2019 잉글랜드 FA컵 32강 재경기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미들즈브러를 2-0을 완파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뉴포트는 지난달 28일 펼쳐진 32강전에서 1-1로 승부를 내지 못해 이날 재경기를 펼쳤고, 이날 재경기를 통해 마침내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16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4부리그는 뉴포트가 유일하다.
5부리그의 바넷이 32강까지 올랐지만 브렌트퍼드(2부리그)와 재경기 끝에 무릎을 꿇으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뉴포트는 가장 낮은 리그의 팀으로서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뉴포트는 64강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레스터시티를 2-1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더니 32강에서 재경기 끝에 미들즈브러를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이번 FA컵에서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뉴포트가 역대 FA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은 1949년 2월 허더즈필드를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이후 무려 70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뉴포트는 70년 전에도 이번처럼 허더즈필드와 재경기 끝에 16강에 성공하며 묘한 '데자뷔'를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원정으로 펼쳐진 32강전에서 미들즈브러와 1-1로 비긴 뉴포트는 이날 홈구장인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반전을 노렸다. 뉴포트는 1912년 창단된 107년 전통의 클럽으로 홈구장인 로드니 퍼레이드는 7천850명 수용에 불과하다. 6천552명의 홈팬이 들어찬 경기에서 뉴포트는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0 승리를 따냈다.
특히 골키퍼 데이는 아내의 쌍둥이 출산이 임박했지만 팀을 위해 휴대전화까지 끈 상태로 풀타임을 소화한 뒤 병원으로 달려가는 투혼을 발휘해 홈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뉴포트의 플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수들 모두 데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라며 "데이가 '이제 가도 될까요?'라고 말을 해서 '물론이지. 태워줄까?'라는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