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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총선 승리 위해 '박근혜' 넘어서야"…당권 출마

국회/정당

    오세훈 "총선 승리 위해 '박근혜' 넘어서야"…당권 출마

    "탄핵, 부정하지 말아야…가치 중심 정당돼야"
    "과속·불통·부패 정권 심판할 것"…文 정권 겨냥
    "수도권 과반 확보 못하면 정권 탈환은 꿈"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박근혜'를 넘어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을 이끌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당사에서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말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오 전 시장까지 이날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3강 구도가 형성됐다. 오 전 시장은 이례적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언급하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2006년 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 유세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저인들 그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라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고 탄핵의 정당성에 무게를 실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을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라면서도 "이제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박 전 대통령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며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 프레임으로 걸어들어 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바른정당 창당 멤버로 합류한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선을 긋고 전대를 치르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그는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국적인' 국민들의 지지"라며 "영남의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의 122석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의 희망인 '정권 탈환'은 한낱 꿈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로 나뉘어 싸워왔던 지난 10여년부터 반성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우리 당에 덫 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의 절반 가량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 집결돼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중도 표심 결집의 필요성을 강조해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을 지적하며 정권 탈환을 위해 자신이 당 대표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1년 9개월 만에 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어 놓았다"며 대북문제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탈원전 정책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다"며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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