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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韓 체육 미투' 선수촌장 인선까지 바꿨다

    '폭행 전력' 김성한에서 신치용 전격 선임

    국가대표 선수촌장으로 선임된 신치용 전 프로배구 삼성화재 감독.(자료사진=노컷뉴스DB)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총괄하는 충북 진천 선수촌장이 우여곡절 끝에 신치용 전 남자 배구 대표팀 및 삼성화재 감독으로 결정됐다. 물망에 올랐던 김성한 전 프로야구 KIA 감독은 폭행 전력으로 끝내 낙마했다.

    대한체육회는 7일 신임 사무총장에 김승호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을, 신임 선수촌장에 신치용 전 감독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체육회 이사회에서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임명을 이기흥 체육회장에게 위임한 지 일주일 만의 인사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한국전력공사와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임원, 대한배구협회 이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체육회는 "선수 양성 및 관리에 탁월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 촌장은 사령탑으로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실업 시절 슈퍼리그 8연패와 겨울리그 77연승을 이끈 신 촌장은 프로배구 원년(2005년) 챔피언을 비롯해 2007-08시즌부터 7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견인했다.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화재 단장 겸 제일기획 스포츠단 운영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해 선수 관리는 물론 행정 업무에도 적격이라는 평이다.

    당초 선수촌장은 김성한 전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감독이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점이 부각돼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여기에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한체대)의 폭행 및 성폭행 폭로로 체육계가 발칵 뒤집히면서 김 전 감독의 선수촌장 선임에 부담이 커졌다. 김 전 감독은 KIA 사령탑 시절인 2002년 코치를 방망이로 폭행한 전력이 있었던 까닭. 체육계 전면 개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선수촌장 인사도 방향이 틀어졌다.

    김승호 신임 사무총장은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안전행정부 인사실장, 대통령비서실 인사혁신비서관, 소청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체육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하여 체육행정과 인연을 맺었고, 86아시안게임조직위,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 2010동계올림픽유치위 등을 거쳐 체육행정에도 밝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체육회는 김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특히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올 연말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및 228개 시군구체육회에서 회장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면서 "지방행정에 대한 이해와 체육계에 대한 식견을 두루 갖추고 있는 김승호 사무총장이 선거 관리 등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으로 체육회는 체육계 비위 근절을 위한 쇄신안 이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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