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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포츠 저력과 민낯 모두 드러낸 평창올림픽과 '그 후 1년'

스포츠일반

    韓 스포츠 저력과 민낯 모두 드러낸 평창올림픽과 '그 후 1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지난해 2월 25일 밤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승리의 밤’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노컷뉴스)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쓰담쓰담>

    ◇ 임미현 > 매주 금요일에는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 코너가 진행됩니다. 체육부 박세운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임미현 > 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네. 바로 내일(9일)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입니다. 오늘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돌아보고 올림픽이 남긴 유산의 명암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 임미현 > 무엇보다 개회식에서 남과 북이 함께 입장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반도기를 펄럭이며 남과 북이 손을 마주 잡고 공동 입장한 순간 전세계의 극찬이 쏟아졌습니다. 역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로 뭉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도 기억하실 겁니다. 하나 된 열정이라는 올림픽 슬로건을 상징하는 팀이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어제 평창 1주년을 기념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남북 공동 입장을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습니다. 또 평화로운 스포츠 경쟁으로 하나 된 세계를 축하한 게 마치 어제 일 같다면서 새로운 지평이 열린 대회였다고 극찬했습니다.

    ◇ 임미현 >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말처럼, 올림픽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림픽이 열리기 몇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과 미국은 '분노'와 '화염'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한반도 긴장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올림픽이 평화의 불씨가 됐습니다. 평창 대회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찾아왔고 이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차례로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남북 단일팀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습니까. 지난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에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 구성이 추진됩니다. 평창 대회가 평화올림픽으로 기억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임미현 > 올림픽을 빛냈던 여러 스타 선수들도 생각나는데요. 대회도 성공적이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외신은 대회 기간에도, 이후에도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의 힘을 전세계에 과시한 대회였습니다. 금메달 5개를 비롯해 역대 가장 많은 17개의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윤성빈의 스켈레톤을 비롯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팀 킴' 열풍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토리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을 포함한 평창 대회를 통해 619억원의 흑자를 남기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임미현 > 박 기자는 경기 외적으로 특별히 더 기억나는 순간이 있나요?

    평창 대회를 통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이 많았을 겁니다. 미디어 취재기자 중에서도 우리의 독특한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LA타임스의 어느 취재기자는 한국에서는 음식을 맛있게 먹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직접 햄버거 먹방 영상을 찍어 SNS에 올렸습니다. 엄청 먹었는데, 실제로 돈을 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뉴욕타임스를 통해서는,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시간에 KTX를 타고 있었던 기자의 스토리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시청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내용입니다. 쇼트트랙을 사랑하는 IT 강국의 모습을 직접 지켜본 것입니다.

    또 개회식의 신스틸러였지요. 전세계 네티즌들이 패러디 대상으로 삼았던 인면조도 생각납니다.

    ◇ 임미현 >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남긴 대회였는데요. 반대로 올림픽 이후에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도 많았잖아요?

    그렇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심석희의 용기있는 고백이 더해지면서 체육계의 어두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체육계 미투 운동은 계속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여자 팀 추월 종목에서 벌어진 왕따 주행 논란을 포함해서 빙상 종목을 둘러싼 논란이 참 많았습니다. 이는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성과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영미 신드롬의 주인공 '팀 킴'도 평창 대회 이후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자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폭로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엘리트 스포츠 체제의 개선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올림픽 시설은 앞으로 어떻게 사용되나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경기장을 방치하면 안될 것 같은데요.

    어제 서울에서 평창 1주년 기념행사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국민 세금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방식으로 시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최문순 강원도지사 "일반 관광객들이 짧은 코스를 탈 수 있게 한다든지 상업적 이용과 중국 올림픽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들에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돈을 받는 방식으로" )

    현재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하키 센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등은 사후 활용 방안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향후 설립될 올림픽 기념 재단이 시설 운영을 책임질 예정입니다만 일반인 이용이 어려운 시설이 있어 우려가 적잖습니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의 알파인 스키 센터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원래 대회가 끝나면 경기장을 산림으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와 지역 주민들은 올림픽 유산인만큼 어느 정도는 존치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지난 1월2일 전면복구 이행 명령을 내리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문순 도지사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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