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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파업·소송 반발·미투 대자보…서울대 총장 취임부터 '어수선'

교육

    난방 파업·소송 반발·미투 대자보…서울대 총장 취임부터 '어수선'

    서울대 시설관리직 "오 총장은 관리직도 진짜 정규직으로 대접하라"
    이틀째 난방 꺼진 중앙도서관…이용객 4분의 1수준
    점거농성 징계철회 기자회견에 미투 대자보까지 붙어

    서울대 오세정 신임 총장이 취임식을 가진 8일 교내 안팎에서 기자회견과 파업, 대자보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대가 본연의 역할을 했는지 자성해야 한다"는 취임사를 밝힌 오 총장은 교내 노동자 처우, 시흥캠퍼스 소송, 미투 등 산적한 과제를 안은 채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교내 시설관리직 전면 파업…도서관 학생들은 추위 속 공부

     

    이른바 '난방 파업'부터 난관이다. 서울대 시설관리직들은 기계실에 들어가 난방장치 운영을 중단하고 점거 농성중이다.

    전날 오후부터 중앙도서관과 행정관, 공학관 등에 난방이 되지 않고 있다. 이틀째 난방이 작동되지 않는 중앙도서관에는 좌석이 듬성듬성 빈 채 일부 학생들은 두꺼운 패딩 차림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서울대 기계·전기분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노조는 "서울대는 비정규직 직접고용 이후 시설관리직을 차별하며 2017년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학교가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성과급과 복지포인트 등을 차별 없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많이 빠졌다. 도서관에 왔다가 춥다고 나가는 학생들도 있고 뉴스를 보고 아예 안 오는 학생들도 있다"며 "도서관은 공짜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난방이 되는 장소를 찾아서 돈을 내고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정문 출입구 이용통계에 따르면, 2월 하루 평균 출입문 이용객은 약 810명 정도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중앙도서관 정문 출입문을 이용한 학생은 4분의 1 수준인 210명에 그쳤다.

    ◇'항소 취하'촉구 기자회견에 미투 대자보까지

     

    서울대 총학생회 등으로 이뤄진 '부당징계 철회 투쟁위원회'도 이날 오전 오 총장의 취임식이 열린 문화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무효소송 항소 취하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 학생 12명은 지난 2016년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해 본관 점거 농성을 하는 과정에서 무기정학 등 중징계를 받았다.

    학생들은 학교를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서울대는 지난해 1월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투쟁위원회는 "오세정 신임 총장은 후보자시절 1심 판결이 나오면 학교에 불리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며 "임기 개시 즉시 항소를 취하하고 재징계가 없을 것을 확약하라고 요구했지만 오 총장이 확답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오 총장이 취임식을 위해 문화관에 들어서자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항소 취하하십시오"라며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를 비판하는 피해학생의 대자보가 교내에 붙기도 했다.

    피해학생은 대자보에서 "강요로 간 스페인 학회에서 교수가 매일 밤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허벅지 안쪽에 있는 화상 흉터를 보고 싶다며 스커트를 올리고 다리를 만졌다"며 "심의위원회는 겨우 3개월 정직 권고라는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도 입장문을 내고 "새로 부임할 오세정 총장과 징계위원회는 반드시 해당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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