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당대표(왼쪽 두번째)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18 관련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개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 대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두 당은 공청회를 개최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과 행사에 참석한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인 5월 광주 희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만행이 자행됐다"며 "한국당은 학살자의 후예인지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한국당을 좌시할 수 없다"며 "우리 당은 총력을 기울여 5·18 정신을 짓밟은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규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화당 장병원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또다시 반민주적·반헌법적 전통을 잇고 있는 정당이라는 본색을 드러냈다"며 "헌법을 지키고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할 국회의원이 위법을 조장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데 판을 깔아주고 동조한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5·18 공청회에서) 학살자 전두환을 영웅이라고 지껄였다"며 "5·18 영령과 유족을 모욕하는 일이자 국회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행사를 공동 주최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을 다음주 윤리위에 제소할 방침이다. 공청회에 참석해 원색적인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한국당 김순례 의원도 함께 제소할 계획이다.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공청회'를 공동 주최했다. 행사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논객 지만원씨(77)가 발표자로 나와 같은 주장을 또 한 번 되풀이했다.
주최자인 김진태, 이종명 의원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김순례 의원 역시 "종북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지씨의 주장을 거들었다.
행사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 나경원 대표는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