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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등록 후 사라진 이강인의 복잡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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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등록 후 사라진 이강인의 복잡한 속사정

    벤투 감독 관전한 소시에다드전 결장

    18세 어린 나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1군 게약을 맺은 이강인이지만 감독의 전술적 성향 등으로 인해 익숙한 환경에서 활약할 기회는 적은 상황이다.(사진=발렌시아 공식 트위터 갈무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1군 등록. 하지만 그 이후 이강인(발렌시아)은 사라졌다.

    이강인은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에 결장했다. 발렌시아는 이 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등 번호 16번과 함께 1군에 정식 등록한 이강인은 이후 3경기째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2경기째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군 등록 전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스페인 현지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전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무승부만큼 아쉬운 결장이다.

    정식으로 1군 선수가 된 이강인이 최근 경기에 결장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경쟁 선수의 복귀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감독은 최근 곤살로 게데스의 복귀로 이강인의 출전이 더욱 힘겨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세 젊은 공격자원 게데스는 이날 소시에다드전에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약 두 달 만의 그라운드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경쟁 선수의 복귀보다 마르셀리노 감독의 전술 운용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다. 이 중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를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전통적으로 활용했던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육성됐다.

    대부분의 스페인 클럽이 그러하듯 발렌시아는 1군의 전술을 유소년 선수들도 익혔고, 이강인은 그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에 특화된 선수로 길러졌다. 이강인이 코파 델 레이에서 소화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도 사실상 주 포지션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에서는 이강인이 익숙한 포지션에서 뛸 기회가 적다. 더욱이 다니엘 파레호와 제프리 콘도그비아 등 발렌시아의 중원을 구성하는 핵심 자원이 20대 중후반으로 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강인의 주전 경쟁이 고된 이유다.

    이 때문에 최근 유럽 현지에서 나온 이강인의 임대 요청도 마르셀리노 감독의 전술적 성향과 치열한 경쟁, 여기에 1군 등록으로 2군 팀에서 뛸 수 없는 만큼 경기력 향상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나온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강인의 1군 출전 기회가 적은 현 상황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현지에서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설적이나 이강인은 최근 1군 승격과 적은 출전 기회와 맞물려 스페인에서도 주목하는 신예로 더욱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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