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019년부터 사실상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초등학생 축구대회를 8인제로 변경한다.(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뿌리부터 튼튼해지는 시발점은 초등학교 축구대회의 8인제 개최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2019년부터 초등학교 축구에 8인제 경기 방식을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8인제 경기는 초등리그뿐 아니라 축구협회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적용된다. 사실상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초등학교 축구대회가 현행 11인제에서 8인제로 전환된다고 보면 된다.
이에 따라 11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칠십리배를 시작으로 14일부터 전북 군산에서 시작하는 금석배, 15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 초등학생 축구대회 등 각종 대회가 모두 8인제로 치러진다. 3월부터 시작되는 초등리그도 8인제로 열린다.
축구협회는 초등학교 축구 경기에 8인제 도입을 위해 지난해 강원과 전북에서 8인제를 시범 운영하며 개선사항을 점검했다. 테스트 경기 분석자료를 발표하고 지도자 설명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경기 규칙도 새롭게 마련했다. 체력 소모가 많은 8인제의 특성을 고려해 많은 아이가 출전할 수 있도록 선수 교체 제한을 없앴다. 빌드업 능력 향상을 위해 골킥을 포함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모든 패스는 다른 선수의 터치 없이 하프라인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지도자의 경기 중 코칭 행위도 금지했다.
미하엘 뮐러 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유소년 축구는 많은 볼 터치와 잦은 1대1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판단력과 개인기를 키우고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8인제 본격 시행이 한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