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의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과 미국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진보적인 교단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줄곧 주장해왔던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개최한 사회선교정책협의회는 평화의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자리였다.
발제자로 나선 평화공동체운동본부 한기양 목사는 북한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 사회 맞춤형 사회봉사 매뉴얼'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협력을 통해 각 거점 지역에 종합사회복지관을 세워 북한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는데, 한국교회가 앞장서자는 얘기다.
한 목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교회가 봉사하는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는 복지관으로 사용하다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이어 효율적인 대북 지원을 위해 인도적 지원사업의 창구를 하나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남한에서는 지난해 8월 발족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을 통해, 북한의 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대북 인도적 사업을 해 나가자는 제안이다.
한 목사는 각 교회와 각 교단이 경쟁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지원에 나설 경우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북한 교회 역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북한에 두고 온 모든 재산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한 목사는 "통일이 되면 한국교회가 북한으로 건너 가 교회 있던 자리에 교회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재산 포기 선언이 신뢰 구축에 가장 큰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첫 사회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리고 오세열 목사와 윤병희 전도사 등 모두 4명을 난민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리사회 돌봄현장으로 파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