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유아와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인 만 3~69세 스마트폰 사용자 중 '잠재적 위험군'(16.4%)과 '고위험군'(2.7%)을 합한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19.1%로, 2016년 17.8%, 2017년 18.6%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삶의 만족도는 73.7%로 일반 사용자군(78.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관계와 건강 등에서 격차가 컸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일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우선시하고, 스마트폰 이용 정도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지면서 주변 사람과 갈등을 겪고, 신체적 불편을 느끼며, 가정·학교·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를 활용해 평가하며, 점수에 따라 고위험군, 잠재적 위험군, 일반 사용자로 분류한다.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유아와 아동 이용자들의 과의존 위험군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유아와 아동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015년 17.9%에서 이듬해 19.1%로 1.2%포인트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0.7%로 다시 1.6%포인트 높아졌다. 조사 대상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60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도 2017~2018년 사이 12.9%에서 14.2%로 1.3%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그동안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청소년은 2015년 31.6%였다가 2016년 30.6%, 2017년 30.3%, 지난해 29.3%로 조금씩 줄고 있다.
유아·아동 연령대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 폭이 커지는 이유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양육 탓으로 분석됐다.
일찍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교육 콘텐츠 등을 보게 하거나, 따로 시간을 갖기 위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게임 등을 보게 하는 게 이런 현상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홑벌이 부모에 비해 맞벌이 부모 유아·아동 자녀의 과의존 위험이 높고,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인 유아·아동 자녀의 위험군 비율이 23.8%로 평균치보다 3.1%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의존 위험군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메신저가 가장 많이 꼽혔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임, 뉴스 보기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77%는 과의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52.4%)은 과의존 원인이 개인에게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0월 전국의 1만 가구 2만8천575명에 대한 방문면접 조사로 이뤄졌고,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0.4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