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신임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새롭게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오는 11월 프리미어12 예선에서 만날 상대가 정해졌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4일(한국 시각)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제 2회 프리미어 12 1라운드 조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쿠바, 호주, 캐나다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무난한 대진표다. 물론 WBSC 세계 랭킹 5위 쿠바, 7위 호주, 10위 캐나다가 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세계 3위에 초대 프리미어12 챔피언인 한국이 무서워 할 상대도 아니다.
쿠바는 한때 아마야구 최강으로 꼽혔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과 결승에서 한국에 패하며 금메달을 내줬다. 캐나다 역시 당시 대표팀이 1 대 0으로 꺾은 바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다. 역시 올림픽 챔피언인 한국은 프리미어12에서 개최국으로 올림픽에 자동으로 출전하는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에 오르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호주, 대만보다 나은 성적을 내면 된다. 물론 대회 6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일단 C조에서 호주를 꺾고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 그리고 호주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게다가 대만은 조별리그 대진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세계 4위인 대만은 1위 일본과 베네수엘라(9위), 푸에르토리코(11위) 등과 B조에 속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우승을 노리고 있고, 나머지 두 팀은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대거 포진될 전망이다.
대만이 우리나라처럼 안방에서 조별리그를 열지만 2라운드 진출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한국은 C조 조별리그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다. 멕시코(6위), 미국(2위), 네덜란드(8위), 도미니카공화국의 A조 예선은 멕시코에서 열린다.
이번 조 편성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철저히 분석해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조별리그에서 호주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면서 "국제무대에서 호주가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게 사실이지만 단기전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 꼼꼼하게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2라운드인 슈퍼라운드에는 각 조 1, 2위가 진출한다. 일본 도쿄돔과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은 11월 17일 도쿄돔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