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친 고 조용술 목사 15주기를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조용술 목사 전기를 펴냈습니다.
조용술 목사 전기 출판기념회는 인권과 통일을 향한 조용술 목사의 삶을 돌아보며 고인의 뜻을 이루기 위해 힘쓰기로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980년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인권위원장을 맡으며 이 땅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고 조용술 목사의 삶을 담은 전기가 출판됐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인권과 민주화, 통일을 위한 운동으로 신앙을 실천했던 고 조용술 목사 15주기를 맞아 조용술 목사 전기 ‘열린 문으로 나아가라’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녹취]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늘 고 조용술 목사님의 평전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이 세상과 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선물이 되셨던 목사님의 삶을 본받아 우리도 서로에게 이 세상과 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선물이 되어갈 수 있기 바랍니다.”
일제시대인 1920년 전북 익산군에서 태어난 조용술 목사는 한국신학대를 졸업하고 전북 군산과 익산 등지에서 복음교단 목회자로 헌신했습니다.
1972년 박정희 정권이 유신체제를 선포하고 이에 저항하는 이들의 구속이 잇따르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인권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조용술 목사는 초대 인권위원으로 선정됐고 유신에 반대하는 내용의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준호 / 고 조용술 목사 차남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수난이 아니었습니다. 교회가 교회 되게 하기 위한 교회 지도자로서의 걸음이었습니다. 피할 수도 있었는데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조용술 목사는 또, 1990년 베를린범민족연합남북회의 실무회담 남측대표로 참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1993년 사면복권됐습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인권과 민주화 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조용술 목사는 2004년 11월 향년 85세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녹취]
이양호 목사 /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목사님의 그 많은 꿈과 열망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것은 우리 후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다 간 고인의 삶은 분단된 한반도에 몸담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말아야할 과제를 남겨줬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고 조용술 목사 전기 출판기념회 / 14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영상취재 / 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