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 3라운드까지 1승 14패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4라운드부터 치른 10경기에서는 6승 4패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19년 들어 치른 8경기에서 6승 2패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적장도 인정했다. 현대건설의 진짜 모습은 바로 지금이다.
도드람 V-리그 2018~2019시즌 현대건설은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 2라운드는 전패했고 3라운드 들어서도 한국도로공사 원정에서 패하며 새 시즌 개막 후 11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이는 2007~2008시즌에도 현대건설이 기록했던 개막 후 최다연패 기록과 같았다.
올 시즌 열 두 번째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얻었다. 이후로도 현대건설은 3연패하며 정규시즌의 반환점을 1승14패로 맞이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를 대신해 합류한 마야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며 서서히 본궤도에 올랐다. 4라운드는 반전의 시작이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 연패했지만 지난달 2일 열린 한국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인삼공사,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9점을 가져왔다.
5라운드도 첫 경기였던 흥국생명전 패배로 연승이 멈췄지만 이어진 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인삼공사와 GS칼텍스를 차례로 꺾으며 다시 3연승했다.
비록 IBK기업은행 원정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쳐 시즌 첫 4연승은 무산됐지만 지난 1월 2일 한국도로공사와 4라운드를 시작으로 최근 8경기에서 6승을 얻는 놀라운 반전을 선보였다. 6승 가운데 풀 세트 승리는 단 1번으로 승리의 순도까지 좋았다.
특히 이 6승에는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는 3팀으로부터 얻은 4승이 포함됐다. 한국도로공사가 2패,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1패씩 희생양이 됐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부터 4위까지 순위가 요동치는 여자부라는 점에서 현대건설이 차례로 이들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우리 선수들이 2019년 들어 잘하고 있다”고 활짝 웃은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 준비한 것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최근 7경기에서 6승을 거둔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세대교체를 하는 중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만큼 좋은 훈련이 없다”면서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크다. 덕분에 훈련 집중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현대건설이 이상하리만치 오랫동안 흔들렸다. 초반에 부진했지만 지금의 전력이 제 모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실상 올 시즌의 순위 경쟁이 사실상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선 이도희 감독은 “이다영과 고유민, 김연견, 정지윤 등 나이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실전 경험을 쌓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시즌을 통해 이 선수들이 더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이들이 현대건설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