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SKY 캐슬' 찬희 "누워있던 보라 누나, 제일 부러웠죠"

방송

    'SKY 캐슬' 찬희 "누워있던 보라 누나, 제일 부러웠죠"

    [노컷 인터뷰] "우주 비현실적 대사? 소화 힘들어도 열심히 노력"
    "입시 드라마 찍느라 정작 입시는 신경 못 써"
    "멤버 형들 몸으로 하는 애정표현, 이제 성인 됐으니 그만"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우주 역의 찬희가 8일 서울 목동 CBS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자녀들 중 누구보다 굳게 자리를 지킨 사람이 있다면 바로 우주 역의 찬희다. 비록 사건의 중심에는 없었지만 갈등의 촉매제로 묵묵히 역할을 다했다.

    무작정 '바르기'보다는 잘 자란 것 같은 밝은 고등학생. 드라마 속 우주는 사실 어릴 적부터 끼가 넘쳤던 찬희와는 180도 다른 지점이 있다. SBS '스타킹'에서 장기 자랑을 하던 어린 소년은 이제 어엿한 배우로, 가수로 성장해 우리 앞에 서있다.

    유독 크게 처진 눈망울이 얼굴을 선하게 만들었고, 입을 열 때마다 무뚝뚝한 수줍음이 묻어 나왔다. 멤버 형들 이야기를 할 때면 한없이 막내 같다가도 또래 친구들이 겪는 입시 문제에 대해 묻자 자기 소신을 펼쳐 나갔다. 우주가 좀 더 똑부러졌다면 그런 모습일 듯했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청년 찬희에게는 아직도 설레는 미지의 세계가 한 가득이다. 포상휴가를 가지 못할 정도로 바쁘지만 연기도, 무대도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다. 다음은 SF9 찬희와의 일문일답.

    ▶ 'SKY 캐슬'이 첫 작품은 아니지만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은 처음일 듯하다. 소감이 남다르겠다.

    - 이전에 했던 작품들도 다 굉장히 좋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반응이 왔던 건 처음이다. 2화부터 20화까지 전체 드라마에 길게 나온 건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때 마다 드라마 인기를 체감한다. 많은 건 아니고 하루에 한두 번 정도다. (웃음)

    ▶ 'SKY 캐슬' 내에서 우주는 나름대로 순탄한 학생이었는데 혜나의 죽음 이후로 큰 변곡점을 맞게 된다. 그 전과 후의 감정이 전혀 달랐을 것 같다.

    - 사실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우주가 큰 사건을 겪게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 걱정만 했다. 아무래도 상처를 한 번 입었던 친구인데 다시 한 번 그 상처를 느끼게 되니까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던 거 같다. 부모님에게 하기에는 좀 죄송스러운 대사도 많이 있었다. 부모에게 누군가 당신이 죽인 거라고 말하는 게 정말 쉽지 않지 않나. 모든 세상이 날 버린 느낌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우주 역의 찬희가 8일 서울 목동 CBS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다소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우주의 대사도 많이 화제가 됐다.

    - '돈까스 투척', '레알 멋져 완전 인정' 이런 대사들이 우주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물론 소화하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작가님이 쓰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거에 따라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다.

    ▶ 우주는 상당히 착하고 바른 캐릭터인데 이외에 탐나는 캐릭터가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 오디션 1차는 서준이와 기준이로 봤다. 2차부터 우주를 중점으로 봤었다. 기준이처럼 까칠하고 터프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나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조)병규 형이 연기한 기준이가 딱 기준이었다. 나는 우주와 그나마 좀 비슷한 것 같다. 생긴 것도 억울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기준 역을 먼저 오디션 봤던 이유는 내게 없는 모습을 도전해보고 싶어서 그랬다.

    ▶ 각 가족마다 끈끈한 단결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 우주 가족은 어땠나.

    - 너무 잘 챙겨주셔서 진짜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우리끼리 모이면 항상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이태란 선배, 최원영 선배와 연락한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간다. 최원영 선배님은 대사에 힘을 싣는 그런 방법을 알려주셨고 이태란 선배님은 자신감을 많이 넣어주셨다. 세 명이 가족 분위기를 어떻게 가야할지 이야기도 많이 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우주 역의 찬희가 8일 서울 목동 CBS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혜나 역의 김보라와는 드라마 속 거의 유일한 러브라인을 그렸다. 두 사람의 호흡도 궁금하다.

    - 보라 누나는 연기를 잘하고 오래 했던 누나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낀 것 같다. 15화 이후부터 보라 누나는 누워있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 부러웠다. 아무래도 혜나가 죽은 당일 촬영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힘들고 아팠다. 예전에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생각을 했다. 유튜브에 보면 시민 영웅을 전하는 채널이 있는데 그런 영상을 보면서 감정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 연기와 아이돌 그룹 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겠다.

    - 그냥 되게 뭔가 많이 하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재미있고 다 경험이 되는 거니까 행복하게 하고 있다. 물론 체력적으로는 잠도 못자고 눈도 아프지만 이렇게 인터뷰하면 내 속에 있는 응어리를 약간 털어놓는 것 같기도 하고.

    ▶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똑똑한 학생으로 등장하는데 입시 드라마를 하면서 정작 올해 대학교를 가지는 않았다. 또래 친구들의 입시 문제를 간접적으로 드라마를 통해 겪으며 느낀 점도 많았으리라 본다.

    - 입시 기간이 딱 'SKY 캐슬'을 들어가게 된 시기라 신경을 쓰지 못했다. 입시하는 연기를 위해 입시를 못한 셈이다. (웃음)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는 열심히 못했다. 누군가 시키는대로 하기 보다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걸 먼저 찾아야 하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중에 그 일을 위해 열심히 도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친구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그걸 응원해주고 싶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우주 역의 찬희가 8일 서울 목동 CBS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포상휴가도 못 갈 정도로 컴백 준비에 바쁘다고 들었다. 만약 개인적으로 쉬는 시간이 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휴식기가 있기는 있나.

    - 그런 시간이 난다면 아마 이번년도 말? (웃음) 중간 중간 회사에서 쉬는 날도 준다. 열심히 회복하는 차원에서 잠을 선택하겠다. 지금까지 계속 그랬다. 휴가를 받으면 거의 15시간 정도 잠을 잔다. 내 별명도 그래서 잠만보다.

    ▶ 연기를 하는 멤버도 있을텐데 이번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그룹에서는 막내로 알고 있는데 평소 형들 사이에서는 어떤 막내인지도 궁금하다.

    - 멤버들이 내가 나와서 본다기 보다는 정말 시청자 입장으로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연기할 때와 형들 사이에 있을 때 사실 많은 차이는 없다. 혼자 있을 때는 좀 진지하고 생각도 많아지고 무거워지는 편이다. 그런데 형들과 있을 때는 마냥 막내 같고 편안하다. 막내 생활은 형들이 잘해주기는 하는데 애정표현을 너무 많이 해서 부담스럽다. 내가 형이라면 그냥 마음으로 챙겨줄 것 같은데 몸으로 막 사랑을 표현한다. 이제 성인이 됐으니 안했으면 좋겠다. (웃음)

    ▶ 'SKY 캐슬' 이후로 분명히 배우 찬희로서 달라진 지점이 있을 것 같다.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본인의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호흡 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감정선 연결이나 긴장감 조성 등이 아쉬웠다. 연기적으로도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 표현을 해야 하는지 느낀 것 같다. 여러모로 내 자신도 성장하는 한 해 였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에 이것을 토대로 한 단계, 한 단계 쌓아가고 싶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사람이 살면서 경험해 볼 수 있는 모든 걸 경험해보고 싶다. 가수로서는 이번에 SF9이 컴백하는데 많은 분들이 우리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봐주시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