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시장에서 쓰인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글로벌 2위와 4위를 차지하고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6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몽니에 시달리는 중국시장을 포함하면 순위는 점점 뒤로 밀린다.
1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2018년 연간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2위, 삼성SDI는 4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중국시장을 제외한 배터리 에너지 양은 약 37.3Gwh로 전년 대비 8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LG는 7.3Gwh로 1년전 보다 45.9% 성장하면서 파나소닉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삼성SDI는 2.8Gwh, 성장률 29.5%로 시장 평균에 못 미치면서 1년전 3위에서 4위로 내려섰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754Mwh로 2.5배 늘면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올라셨다.
우리나라 배터리 3인방은 먼저 LG화학의 경우 현대 코나와 재규어 I-pace, 르노 Zoe 등의 모델이 잘 팔렸고 삼성SDI는 폭스바겐과 스트리트스쿠터 워크 등의 호조로, SK이노베이션은 니로 BEV와 니로 PHEV 판매가 늘어나면서 선방했다.
그러나 정부가 각종 비관세 장벽을 통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중국시장을 포함시키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중국 시장에서 쓰인 배터리를 포함할 경우 2018년 에너지 총량은 약 97Gwh로 1년전보다 64% 증가했다.
LG는 약 7.4Gwh로 46.8% 증가했지만 중국의 CATL 이나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 BYD에 이어 4위를 지키는데 그쳤다.
비중국 시장만 집계했을 때 7.3Gwh와 비교하면 중국시장에서는 0.1Gwh 정도만 팔았다는 뜻이 된다.
또 삼성SDI는 약 3.0Gwh 28% 증가했지만 시장평균을 밑돌면서 순위가 5위에서 8위로 내려섰다.
중국시장을 제외하면 6위에 오른 SK 이노베이션은 중국시장을 포함하면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중국시장을 제외한 배터리 사용량이 83% 가까이 증가한데 비해 중국시장을 포함하면 증가율이 64.0%로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것은 비중국 시장이 약진했고 그만큼 중국시장은 부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정부가 우리기업들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정책을 바꾸면 점유율이 훨씬 호전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