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남북 체육 수장과 IOC의 3자 면담을 마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면담 관련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한 협의를 마치고 귀국했다.
도종환 장관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도 함께했다.
도 장관은 전날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과 함께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를 찾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2020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종목을 협의했다. 또 2032년 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단일팀 종목도 정해졌다.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 등 4개 종목이다. 탁구와 카누 등은 국내 경기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나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도 장관은 "IOC와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을 논의했고,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은 출전에 합의했다"면서 "카누 등은 더 논의가 필요하며, 개성연락사무소 접촉 등을 통해 북측과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어 "2032년 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으로 유치하겠다고 IOC에 설명했고, IOC는 '역사적 제안'이라며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면서 "IOC가 추구하는 평화 등 올림픽 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남과 북은 이른 시일 안에 합동훈련을 시작하고 올림픽 예선전 단계부터 단일팀으로 출전해 쿼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도 장관은 단일팀 구성을 합의한 4개 종목에 대해 "1, 2, 3차에 걸친 남북 합동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탁구 등 일부 종목은 이번 도쿄올림픽 단일팀 합의 종목에서 빠졌고, 해당 협회와 선수의 의견을 물어보고 단일팀 참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