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17일 유럽 원정길을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요넥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한 달 동안 유럽 원정에 나선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노 메달이라는 충격적인 부진 속에 감독 교체로 새 출발하는 대표팀의 본격적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안재창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현지 시각)부터 시작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바르셀로나 스페인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유럽 4개 대회에 출전한다. 요넥스 독일 오픈(2월 26일~3월 3일)과 메이저 대회 요넥스 전영오픈(3월5일~3월10일), 요넥스 스위스 오픈 (3월12일~3월17일)이 잇따라 펼쳐진다.
대표팀의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에서 남자 단식 간판 손완호(인천국제공항)가 세계 최강 천룽(중국)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여자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도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비록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 최강 일본 선수들을 연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BWF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 준우승으로 선전한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과 함께 여자복식 경쟁 구도를 달궜다.
차세대 여자복식 에이스로 꼽히는 김소영(왼쪽)과 공희용.(사진=요넥스)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이후 대표팀은 곧바로 충북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에 들어갔다. 설 연휴 뒤 다시 소집돼 구슬땀을 흘리다 17일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안 감독은 출국에 앞서 "대표팀을 맡은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작년 부진 여파로 대표팀 분위기가 매우 침체돼 있는 상태"라면서 "먼저 서로 단합하고 선수들 사기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기상과 동시에 오전 6시부터 진행되는 러닝에 오전 오후 기술 및 전술 훈련, 그리고 야간 훈련은 물론 주 4회 웨이트 서킷까지 진행했다"고 강도높은 훈련을 귀띔했다.
때문에 이번 유럽 원정에 대한 기대감도 적잖다. 안 감독은 "전영오픈까지 이어지는 유럽 대회에서 여자복식조와 남자단식 손완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소희-신승찬 조, 장예나-정경은 조, 김소영-공희용 조, 여기에 김혜린, 백하나조도 가세했다"고 밝혔다.
손완호와 여자단식 성지현(인천국제공항),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 장예나-정경은은 전영오픈부터 참가한다. 여기에 이용대(요넥스)-김기정(삼성전기) 등 개인 자격으로 나서는 선수들도 유럽 원정에 출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