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행촌동(사직로2길 17)에는 '딜쿠샤'라는 독특한 이름의 집이 있다.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이 집은 3·1운동과 수원 제암리 학살사건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 임시특파원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1875~1948)가 살던 곳이다. 테일러가 1923년 건축해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20년간 아내와 함께 거주했다.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양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딜쿠샤 원형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인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월1일 복원공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시민 참여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3월1일 오후 2시부터 4시20분까지 복원공사 현장이 개방되며, 시민 참여행사는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단, 딜쿠샤 내부는 안전을 위해 개방하지 않는다.
시민 참여행사는 딜쿠샤를 포함한 덕수궁, 정동, 경교장 등 독립운동 유적 답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 덕수궁~정동~경교장~딜쿠샤 등 4곳을 방문하는 1시간30분 코스로 진행되며, 현장교육 전문강사가 대한제국 시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역사를 설명한다.
참가 대상은 초~고등학생 자녀를 둔 최대 4인 가족이다. 20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시는 딜쿠샤를 복원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도운 외국인들을 조명하는 전시관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020년 개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