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빈. (사진=WKBL 제공)
"깨지면서 느껴야 더 빨라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윤예빈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팀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을 낮추고, 국내 선수들에게 중심축을 옮겼다. 배혜윤, 박하나, 김한별 외 윤예빈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기대였다.
윤예빈은 임근배 감독의 기대대로 한층 성장했다.
윤예빈은 30경기에서 평균 22분39초를 소화하며 7점 3.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이 티아나 하킨스의 너무 늦은 합류에도 18승12패, 5경기를 남기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힘이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 비중이 낮아졌다.
임근배 감독은 "올 시즌은 성적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농구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면서 "지난 시즌과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안 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들이 역할을 해줬다. 2년 동안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했던 것을 떨쳐낸 것이 크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계속해서 "윤예빈은 계속 키워야 한다. 지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열린 KEB하나은행전.
윤예빈은 36분21초를 뛰며 1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69대69로 팽팽하던 종료 2분43초 전 돌파 후 날린 패스가 하나은행 고아라 품에 안겼다. 75대74, 1점 차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면 꽤 아픈 실책이었다.
하지만 임근배 감독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성장을 위해서는 실수가 필수 단계라는 생각이다. 실수를 무서워하는 것보다 일단 부딪히는 게 좋다는 방침이다.
임근배 감독은 "마지막에 들어가다 패스 미스를 했다. 그런 것을 더 해봐야 한다. 농구를 재면서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그냥 가서 부딪히기를 원한다.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면서 슛을 놓치는 것은 상관 없다. 그러면서 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알려주면 그것만 생각해 농구가 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좌충우돌 스타일로 농구를 해야 한다. 깨지면서 느껴야 더 빠르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강점은 국내 선수들이다. 박하나가 국내 득점 2위(평균 14.57점)에 올라있고, 배혜윤도 국내 득점 6위(12.93점), 어시스트 4위(4.03개), 김한별도 국내 득점 8위(12.59점), 국내 리바운드 2위(9.14개), 어시스트 6위(3.55개)다.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까지의 키는 윤예빈이 쥐고 있다. 흔히 말하는 단기전의 미친 선수다.
박하나는 "시즌 내내 윤예빈과 이주연이 미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있다"면서 "물론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이 떨어지면 아무리 미친 선수가 나와도 어렵다. 주전은 베이스로 깔고, 윤예빈과 이주연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