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 지난주에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뉴스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연일 날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김준교 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관련해서고 또 하나는 뉴질랜드 다녀와서 쓴 해외출장 보고서 때문이고요. 두 가지로 이름이 거론되네요. 표창원 의원 목소리 한번 듣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표창원>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김준교 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혹시 아세요?
◆ 표창원> 아니요, 전혀 모릅니다.
◇ 정관용> 전혀 모르세요?
◆ 표창원> 네.
◇ 정관용> 어떤 말들을 막 쏟아내고 있는지는 알고 계시죠?
◆ 표창원> 기사에 보도가 많이 내서 조금 놀라면서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혹시 표창원 의원이 김준교 후보를 향해서 ‘품격 지켜라’라고 말한 적 있나요?
◆ 표창원> 아니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요.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김준교 후보가 품격 지키라는 이런저런 비판들이 나오니까 개인 SNS에 ‘2017년 초에 민주당 의원이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을 국회의원 회관에 게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적으로 비하했다. 그런 분들이 저보고 품격이 없다면 또 후보 사퇴하라고 하지만 정치 품격 생각하면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먼저 의원직 사퇴하라.’ 그 그림 거셨다가 논란 됐던 게 바로 표창원 의원이잖아요.
◆ 표창원> 사실은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피해를 입었던 문화예술인들이 국회에서 전시회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요. 제가 전시공간을 제 이름으로 빌려드렸는데 그 작품 중의 하나가 그게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주관자니까요. 책임을 지고 사과드렸고 저는 당에서 징계 요청을 해서 제가 징계를 받았었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그런데 바로 그 표창원 의원을 거론해서 그런 사람들은 나한테 품격 지키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반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표창원> 글쎄요. 저를 많이 관찰하고 관심 가져주는 것은 고맙고요. 많은 좋은 사례들도 있으니까 좀 좋은 사례들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요. 저에게 괄시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저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저의 발전을 위해서 참고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때 전시 공간 빌려준 거 그 과정에 그런 그림이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었지만 좀 부적절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신다 이거죠?
◆ 표창원> 그랬죠. 그래서 공개사과했고요. 또 그 문제로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 분위기가 오히려 방해를 받을 것 같아서 제가 많이 송구스러웠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여러 차례 했죠. 방송에도 하고 지금도 저희 동네 어르신들께서 저한테 와서 사과하라고 하면 가서 사과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지적 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 사과하고 반성하는데 김준교 최고위원 후보가 그거 지적한 것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 말씀이죠?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표창원> 그분 자유니까요. 그분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하여간 본인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김준표 후보가 내뱉은 말들하고 표창원 의원이 전시회에 그 그림이 모르지만 걸린 것하고는 비교하자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표창원> 비교하고 싶지는 않고요. 고의성이라든지 또는 의미라든지 또 공개성이라든지 국민들께 끼치는 영향이라든지 너무 많이 다른 것 같고요. 비교가 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김준교 후보는 왜 이렇게 센 발언들을 계속 터뜨린다고 보십니까?
◆ 표창원> 글쎄요. 그분을 개인적으로 잘 모르고 그래서 남에 대해서 평가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우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라는 상황적 특성이 있는 것 같고요. 특히 최근에 그분뿐만 아니라 당대표 후보들도 도 넘는 발언들을 하면서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아마도 다수 친박 소위 말하는 태극기부대라고 불리는 분들의 당원 유입을 통해서 그분들의 세가 상당히 커지고 그래서 그분들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다 보니 좀 잘못된 발언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김진태 의원 5. 18 토론회 관련해서는 이미 한참 논란이 됐는데 또 새롭게 불거진 게 아주 유력 대표 후보로 꼽히는 황교안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있어서 이거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거 처음인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표창원> 자가당착이고 결국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것 같고요. 아마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위세가 강한 친박 성향의 당원들께 표를 얻기 위해 한 발언으로 일단 추정이 되는데요. 하지만 그 발언 내용들은 대단히 심각합니다. 당시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던 분이었고요. 만약에 본인이 정말 탄핵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그 당시에 문제제기 했었어야 하겠죠.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고 탄핵과 사법적인 판단은 다르지 않습니까?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라는 것은 증거가 확보가 되고 의심의 여지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입장이 되어야 하지만 탄핵은 아니거든요. 이건 행정적 징계고 대통령으로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고 압박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직위 수행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다 아는 검사이자 법률가 출신으로서 지금 현재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하면 전당대회에서 유리할까요?
◆ 표창원> 제가 봤을 때는 아닌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 자유한국당 당원이나 지지자분들 중에도 대단히 합리적인 분들이 다수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친박의 강한 표면적 모습 때문에 혹시라도 유리할까 싶어서 하는 발언이라면 상당히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뉴질랜드는 왜 다녀오셨죠?
◆ 표창원> 뉴질랜드 정부에서 ‘Prime Minister's Fellow’라는. ‘수상의 친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우방국의 정치인 중에 한 명씩을 선정해서 초청을 하는 건데요. 올해 저를 초청하고 싶다고 주한 뉴질랜드대사가 저한테 오셔서 말씀하셔서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 제가 국회 사무처나 국민권익위원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다 알아보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수락을 하고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 정관용> 지금 화제가 된 게 뉴질랜드 체류하고 있는 사이에도 매일매일 하루 일정을 SNS에 사진까지 해서 자세하게 공개했고 귀국하고 나서는 출장보고서를 하나 두툼하게 만들어서 발표했는데 그게 소위 출장보고서 ‘끝판왕’이다 이렇게 불릴 정도로 아주 시간 단위로 세세하게 돼 있더라고요. 원래 이렇게 하셨었나요?
◆ 표창원> 그동안 저는 가급적이면 공적인 활동은 투명하게 다 공개를 했고요. 라이브 방송이 가능할 때는 라이브 방송을 하고요. 국회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지 않습니까? 저는 그게 좀 견디기 힘들어서 어떻게든 국민께 신뢰를 얻고 투명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의정 활동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과거에도 이런 꼼꼼한 출장보고서들을 했는데 이번에는 더 세세하게 하신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그동안 최근에 논란이 막 돼서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출장 관행이 말이죠.
뉴질랜드 방문 출장 중인 표창원 의원 (사진=표창원 의원 SNS 캡쳐)
◆ 표창원> 해외 출장을 제가 거의 안 다녀왔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해외 출장보고서를 올릴 기회는 없었고요. 국내 활동에 대해서만 주로 공개를 했었는데 국내 활동에 대한 공개가 화젯거리가 될 대상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해외 출장을 제가 이번에 단독으로는 처음 다녀오면서 제가 원래 하던 대로 쭉 보고서를 올렸는데 그게 아마도 최근 다른 해외에서의 외유 논란 이런 부분과 비교가 되면서 좀 화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꼼꼼히 그 일정표 보니까 표창원 의원도 뉴질랜드에서 몇 시간 관광도 하셨더라고요.
◆ 표창원> 박물관 1시간 다녀왔는데요. 그것도 사실은 뉴질랜드 정부 측에서 관광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뉴질랜드의 역사와 현실을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다녀왔고요. 저는 관광 효과도 있었습니다. 휴식도 됐고요.
◇ 정관용> 출장보고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 현실이 문제 아닌가요? 어떻게 보세요?
◆ 표창원>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일단 아직 제가 국회의원이 된 지 3년이 채 안 됐는데 그동안 저도 바깥에서 국회를 바라볼 때 불신이 심했고요. 제가 겪어보니까 그냥 국민적 상식대로 회사나 공무원들이 하시는 대로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면 제가 쓴 출장보고서가 정상적인 것이고 화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워낙 우리 국회나 정치가 왜곡되어 있는 면이 많은 것 같아서요. 좀 정상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 정관용> 이런 화제로 인터뷰 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표창원> 고맙습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