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소금(염화나트륨) 과다섭취가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 공대 의학 미생물학·면역연구소의 크리스티나 칠린스키 교수 연구팀은 염화나트륨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인 Th2 세포를 생성시키며 실제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에서는 염화나트륨 농도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운영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가 20일 보도했다.
Th2 세포는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T세포의 보조세포 중 하나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을 증가시켜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세포는 원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는 안 되지만 고농도 염화나트륨에 노출되면 Th2 세포로 바뀌고 염화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면 다시 T세포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 세포배양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칠린스키 교수는 말했다.
이는 염화나트륨 이온의 신호가 Th2 세포의 생성과 억제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 샘플에서 염화나트륨 농도를 측정해 봤다.
그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한 부위엔 정상 피부보다 염화나트륨 농도가 최대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의 염화나트륨 농도를 측정하기는 매우 어려워 연구팀은 뮌헨 공대와 마인츠 대학의 핵화학, 핵물리학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와 함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에서는 염분이 많은 조건에서 잘 번식하는 박테리아인 황색 포도상구균도 발견됐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한 피부에 황색 포도상구균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전체적인 결과는 소금 과다섭취와 아토피성 피부염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찰린스키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이 많은 염화나트륨이 피부로 스며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 의문을 풀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0년 사이에 과잉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미루어 이는 유전적인 변화라기보다 환경적, 행동적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칠린스키 교수는 말했다.
특히 지난 50~60년 사이에 식습관이 변하면서 패스트 푸드와 소금 섭취량이 크게 늘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2월 20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