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전 의원)
방송만 나갔다 하면 화제가 되는 시간입니다. 뉴스를 쏟아내는 코너.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뉴스쇼 월간 아무개. 오늘은 월간 정두언 편이 준비돼 있습니다. 뉴스메이커 정두언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두원 전 의원은 실례지만 57년생이신가요?
◆ 정두언> 네, 6학년 2반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육체노동 가동 연한 안에 들어가시네요. (웃음)
◆ 정두언> 그럼요. 아직도 3년 남았습니다.(웃음)
◇ 김현정> (육체노동 가동 연한이) 60세였다가 어제 65세로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는 막상 거기 딱 끼신 분들은 기분이 어떠셨어요?
◆ 정두언> 아니, 사실은 그것도 70세 정도로 봐야지 맞는 거 아니에요, 요새는?
◇ 김현정>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해요.
◆ 정두언> 내려서 잡은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좀 불만이시군요. 거기 끼이신 분으로서.
◆ 정두언> 그런데 이제 금방 올릴 수는 없으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점차적으로. 지금 마음속은 70세까지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
◆ 정두언> 그럴 것 같아요. 주변을 봐도 그렇고요.
◇ 김현정> 건강하십시오.
◆ 정두언>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웃음)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월간 정두언 시작을 했는데. 한국당 전당 대회 나오신 세 분들은 지금 연세가 어떻게들 되시나요? 황교안, 김진태, 오세훈.
◆ 정두언> 50대 초반인가 그러고 50대 말이고 60대 초반이고 그러니까.
◇ 김현정> 황교안 전 총리는 동갑이시네요. 57년생.
◆ 정두언> 제가 학교는 1년 선배인데.
◇ 김현정> 그러시구나. 그 세 분이 이끌고 있는 전당 대회가 생각보다, 예상보다 뜨거워요. 왜냐하면 북미 정상 회담 때문에 상당히 묻힐 것이다 해가지고 홍준표 후보 이런 분들이 보이콧까지 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뜨거워진 겁니까?
◆ 정두언> 그런 걸 뜨겁다고 하지 않고요. 구설수에 올라 있는 거지. 뜨겁다는 것은 흥행에 성공한다는 얘기인데 이거는 흥행에 성공은 아니고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그 표현이 더 맞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 정두언> 관심은 가는데 관심이 좋은 관심이 아니라 뭐 저런 전당 대회가 다 있나.
◇ 김현정> (웃음) 뭘 또 그렇지까지.
◆ 정두언> 아니, 사실이 그런 것 같은데요.
◇ 김현정> 분위기를 일단 보죠, 그럼. 우리가 한 달 전만 해도 별로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북미 정상 회담이 딱 그날인데. 우리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후보로 나오셨던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서 다 사퇴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심지어 중간에 누군가가 큰 망언을 해서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데도 당 내부에서는 후끈후끈 열성 지지자들이 똘똘 뭉치는 이런 분위기가 되는지.
◆ 정두언> 그게 무슨 열성 지지자들이에요. 그러니까 한 줌도 안 되는 소위 '태극기 세력'이라는데 나는 태극기 세력이라는 말도 마음에 안 들고. 진보에서는 '태극기 모욕 세력'이라고 그러는데 저는 그 표현이 더 맞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태극기 무슨 세력이요?
◆ 정두언> 모욕 세력.
◇ 김현정> 태극기를 모욕하는 세력이다.
◆ 정두언> 그런데 애국하는 모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 김현정> 스스로는 애국 세력. 이렇게 말씀들을 하시잖아요, 그분들.
◆ 정두언> 그게 아니라 옛날 생각을 고수하는 세력. 이런 거로 저는 생각하는데. 하여간 저는 김현정 앵커가 그렇게 얘기하는 거에 동의를 못 하는데요. 무슨 전당 대회가 지금...
◇ 김현정> 뜨겁지 않다?
◆ 정두언> 뜨겁지 않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뜨거운 거죠. 국민들 관심 속에서 뜨거운 게 아니라 자기네들끼리 뜨거운 건데. 뜨거운 것도 볼썽사납게 뜨거운 거죠. 완전 실패한 전당 대회죠.
◇ 김현정> 제가 오늘 아침 서울신문기사를 보니까. 제목을 그대로 읽겠습니다. '문빠보다 더 무서운 태극기 부대' 이게 헤드라인 제목이더라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열성 지지 이른바 태극기 부대들이 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한 8000명이 이번에 입당을 하면서 당에서도 이게 굉장히 분위기가 묘한데 거기다 뭐라고 말을 못 한다는 거예요. 망언하지 말아라라고 말을 하지도 못하고 제지를 하지 못한다. 이거 왜 그런 겁니까?
◆ 정두언> 아니, 그 사람들이 극렬분자들이기 때문에 그런데. 또 거의 2년 동안 예행 연습을 했잖아요. 시청 앞에서, 덕수궁 앞에서.
◇ 김현정> 국정 농단 거치면서.
◆ 정두언> 그리고 그분들이 가장 강점은 뭐냐 하면 시간이 많은 분들이라는 겁니다. 그게 못 말리는 거죠. 그리고 사실 옛날에 우리가 잊어버렸지만 노빠들이 그런 극성을 부리면서 지금 민주당을 굉장히 퇴행시켰죠.
◇ 김현정> 열성 지지자들. 당의 입장에서도 볼 때는 다 열성 지지자들이신 것 같은데요.
◆ 정두언> 그래서 노빠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면서 당이 분열되고. 그리고 우리가 다 잊어버렸지만 그게 몇 년 전 얘기예요.
◇ 김현정> 당의 분열. 열성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하며 소수지만 입당을 하면 당의 분열이 시작됩니까?
◆ 정두언> 그래서 결국은 지금 대통령도 당 대표직을 그만두고 김종인 씨한테 당을 맡길 정도로 노빠들이 그냥 극성을 부리고 그랬었는데. 지금 그런 꼴이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심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자유한국당 내지는 보수 세력을 망치고 있는 세력이고. 지금 절망적이에요, 자유한국당은.
◇ 김현정> 절망적이다.
◆ 정두언> 그러니까 라이터 정당, 지포 라이터 정당, 집권을 포기한 정당.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보이고.
◇ 김현정> 잠깐 지포? 지포 무슨 정당이요?
◆ 정두언> 지포 라이터라고 있잖아요. 그런데 하여간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한다고 그러다 100년 집권한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오만방자한 얘기지만 제가 볼 때는 자유한국당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이해찬 대표도 그런 얘기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가만있어도 20년 집권하겠는데요.
◇ 김현정> 가만있어도. 그런 와중에 하나 또 샛별처럼 막말계의 샛별. 이런 별명도 붙었던데 김준교라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튀어나왔습니다, 불쑥. '저딴 게 대통령'부터 시작해갖고 그런 말들을 쏟아냈는데 '종북 주사파 정권'이라든지 '김정은의 노예가 될 거다', 이런 말들. 이분의 존재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두언> 뭐 말은 청년 대표라는데 생각은 완전 꼰대 대표인 것 같고. 그러니까 케케묵은 거의 전쟁 세대들이나 얘기할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분은 도대체 나이를 거꾸로 먹었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그러니까 어쨌든 보수 세력 중에서도 합리적인 보수가 있고 중도 세력들이 있잖아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서 떠나게 만드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정두언 전 의원은 그 스펙트럼에서 굳이 어느 지점인가를 찾자면 합리적 보수에 들어가시는 분인데 그런 분들, 주변에 있는 그런 분들은 지금 굉장히 우려스럽게 봅니까, 한국당에서도?
◆ 정두언> 저도 사실은 자유한국당 출신이잖아요. 탈당해 있는 상태인데. 사람들이 '들어오라.'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데 절대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저런 데 섞이고 싶지 않아요.
◇ 김현정> 들어오라는 영입 제안 받으세요, 지금?
◆ 정두언> 물론 그런 개인적인 권유들도 있고 그렇죠. 총선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인데 아이고, 끔찍해요.
◇ 김현정> 끔찍해요.
◆ 정두언> 점점 우향우 해서 극우 정당으로 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대한애국당으로 그냥 가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연히 중원을 그냥 거저.
◇ 김현정> 가만있어도.
◆ 정두언> 차지하고 있는 거죠. 총선은 이런 식으로 가면 필패죠, 자유한국당은.
◇ 김현정> 필패입니까? 그러면 당 안에서 그런 우려의 소리가. 분명 거기도 합리적인 보수, 당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아무 말도 못 하는 이유는?
◆ 정두언> 자유한국당은 지금 거의 리더십 부재 상태, 공백 상태예요. 리더가 안 보이고 중심을 잡는 사람이 없고 의원 개개인들은 뭐 사실 별로 제 역할들을 못 하고 있고 소리도 못 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총선 때문에 그런 거예요, 눈치 보느라고?
◆ 정두언> 원래 공천들을 그렇게 했어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그런 분들만 공천을 했는지. 저도 방송을 하지만 방송을 섭외하면 섭외가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 의원들이 나오지를 않는다는 거고.
◇ 김현정> 그 얘기 어디서 들으셨군요.
◆ 정두언> 나오더라도 별로 청취율, 시청률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라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뭘 또 그렇게까지 표현을. 섭외가 잘 안 되는 건 사실인데. 한국당원들이 잘 안 나오세요.
◆ 정두언> 보수 언론에서 '편파적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뭐 편파적인 것은 어느 정권이나 다 편파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이 정권도 편파적인 것은 문제가 있는데 그런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야당에 나올 사람이 없고 나와도 청취율, 시청률에 도움이 안 되고 그래요. 그러니까 공천들을 형편없이 해 놓은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래서 지금 한국당이 바른 길로 가고 있지 않다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있다는 게 합리적 보수들의 생각.
◆ 정두언> 목소리를 내야 될 사람들이 있죠. 리더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당 대표는 없다 해도 원내 대표가 있고. 그런데 원내대표가 아무런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거죠. 리더가 아닌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분위기는 그래서 그렇게 흐르고 있다 진단을 했고 전망을 해 보죠. 그래서 누가 됩니까, 27일 전당대회 날 대표?
◆ 정두언> 당연히 황교안 되겠죠.
◇ 김현정> 어대황, 요새 이러더라고요. 어차피 대표는 황교안, 어대황.
◆ 정두언> 그렇지만 어차피 황교안이 돼도 오래가지 못한다. 총선 전에 저는 대표 역할을 끝낼 거다. 그렇게 예상합니다.
◇ 김현정> 어대황종입니까, 그러면.
◆ 정두언> 네, 그렇죠.
◇ 김현정> 어차피 종친다, 되고 나도? 왜 그렇게 보세요?
◆ 정두언> 그러니까 황교안으로 총선을 치를 수가 없어요, 후보들이.
◇ 김현정> 왜요?
◆ 정두언> 왜냐하면 필패거든요, 여론 조사를 보면. 그러면 이제 후보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항상 그랬어요. 선거 때 자기네들이 지면 괜히 대표 붙잡고 늘어지는 거죠. 저 사람 갖고는 안 된다. 심지어는 홍준표 대표 체제로 19대 총선을 치르려다가 도저히 홍준표 갖고는 안 되겠다 해서 박근혜 대표가 등장한 거예요. 박근혜 대표 비상대책위원회가 등장한 거고. 저는 그렇게 될 거라고 봐요.
◇ 김현정> 너무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직 대표 뽑히지도 않았는데. '종친다.'부터 먼저 말씀하시면 어떡해요.
◆ 정두언> 저는 한두 번 본 게 아니니까, 정치권을. 지금 황교안 전 총리 갖고는 선거 못 치러요.
◇ 김현정> 이 당 분위기가 지금 필패라는 말씀이세요? 아니면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더 어려워질 거다?
◆ 정두언> 그런 대표를 뽑은 당이 필패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런 대표라 하면 무슨 대표입니까?
◆ 정두언> 황교안 정도밖에 안 되는 대표를. 탄핵 총리였던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박근혜 그늘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당이 어떻게 총선을 치러요. 미래를 향해서 갈 수가 없는 거죠.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교안 후보=연합뉴스
◇ 김현정> 그 이야기가 나온 김에 TV 토론에서 황교안 후보, 황교안 전 총리가 한 발언들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셨겠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황교안 전 총리는 그 당시에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탄핵 절차를 다 지켜보고 사실상 어떤 책임자 위치에 있던 분이 이제 와서 탄핵 절차가 틀렸다.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굉장히 혼란스러워요.
◆ 정두언> 그때 뭐 했죠, 그분은?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심지어는 책걸상 들여보내는 것도 조심스럽게 고민하다가 안 들여보낸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구치소 안으로.
◆ 정두언> 구치소 안으로요. 그 사람 그렇게 조심스러운 사람이에요. 그러고 있다가 표를 얻으려고 이제 다른 얘기 하는 거죠.
◇ 김현정> 여기서부터 그러면 지도자로서의 자세가...
◆ 정두언> 지도자가 뭔가 확실하게 해야지 이랬다 저랬다 하고 무슨 말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탄핵은 부당하나 받아들여야 한다?'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어쩌자는 건지... (웃음) 오늘, 오늘 전화받으시는 거 아니에요? 정두언 전 의원, 방송 끝나고 나서.
◆ 정두언> 그런 거 무서워하면 방송하지 말아야죠. 지금 자유한국당에 있는 사람들, 다 황교안한테 줄 서더라고요.
◇ 김현정> 다 줄 서요? 일각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오세훈 전 시장 캠프에 있던 현역 의원들, 오 후보 좀 돕던 분들도 다 짐 싸서 갔다, 이런 얘기가 사실입니까?
◆ 정두언> 원래 그래요.
◇ 김현정> 원래 그래요?
◆ 정두언> 그런데 저는 그쪽의 미래를 알기 때문에 신경 안 쓰죠. 어차피 오래 못 가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러면 1등은 어대황, 어대황. 그 후에 종이 붙는지 안 붙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대황이라면 2등은 누가 될 것인가도 큰 관심거리더라고요. 김진태냐.
◆ 정두언> 오히려 그게 더 재미있죠.
◇ 김현정> 그게 더 재미있어요. 일단 누가 될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하여간 김진태 후보가 되면 정말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되나.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는 건데 오세훈 후보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겠죠.
◇ 김현정> 치명적이죠. 사실상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이거 굉장한 어퍼컷을 당하는 셈이라 이게 재기가 가능하겠냐라는 얘기까지 나오더라고요.
◆ 정두언> 심각하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써야 될 거예요. 우스운 전당 대회가 된 거죠. 사실 그래도 오세훈이 그래도 어떻게 보면 조금 중도 쪽의 사람들한테 좀 호감을 갖고 있는 후보인데 그 후보마저도 3위로 밀려나면 저 당은 정말 대한애국당하고 통합해야죠.
◇ 김현정> 아니, 오세훈 전 시장은 어떤 얘기를 했냐면 합동 연설회에서 '우리 당이 중도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선을 그어야 된다.' 이런 얘기로써 노선을 달리했거든요. 황교안, 김진태 후보와 노선을 달리했는데 그러면서 오히려 당 지지자 대상 여론 조사에서는 3위로 밀렸다는 겁니다.
◆ 정두언> 그러니까 당이 그렇게 흘러가고, 표류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극렬 세력이 발목이 잡혀 있는 거죠.
◇ 김현정> 발목이 잡혔다고 보세요. 황교안 후보는 그럼 3위가 된다면 그걸로는 사실상 그분도 종치는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오세훈.
◇ 김현정> 오세훈 후보도 종치는 거라고 보세요, 3위 된다면?
◆ 정두언> 그래서 하는 얘기가 이제는 당락을 신경 쓰지 말고 올바른 메시지를 내던져라. 나중을 생각해서. 그렇게 조언하고 싶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 한 분이 이 와중에 질문을 주셨는데 5.18 망언으로 이종명 의원만 당에서 제명당하고. 김순례, 김진태 두 후보는 전당대회 후에 다시 얘기해 보자. 이렇게 됐잖아요. 어떻게 될 것 같으십니까, 질문 주셨네요.
◆ 정두언> 이런 식으로 가면 어영부영 살아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처음에 잘랐어야죠. 당헌당규를 바꿔서라도 잘랐어야죠. 그러니까 리더십들이 영 형편없는 거예요. 상황 파악을 못해요. 이럴 때는 처음에 탁 자르고 갔으면 이런 뒤끝까지 이렇게 오래가지는 않죠.
◇ 김현정>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왜 못 했을까요?
◆ 정두언>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지금 임기가 끝난 거나 마찬가지예요.
◇ 김현정> 힘이 없습니까, 실권이? 그러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했었어야 되는 거예요?
◆ 정두언> 원내대표라도 그건 했었어야 되는데 둘 다 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상황 파악을 못한 거죠.
◇ 김현정> 이렇게 심각한데...
◆ 정두언> 민심을 전혀 모르는 거죠.
◇ 김현정> 민심을 못 읽은 거다. 알겠습니다. 한국당 전당대회. 그 당의 지금 분위기는 왜 이렇게 흘러가는 것인가 진단을 좀 해 봤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 월간 정두언. 여러분 함께하고 계세요. 두 가지 주제를 제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데 고르세요. 하나는 환경부. 이게 블랙리스트냐, 체크리스트냐 논란이 하나 있고요. 그걸 제가 왼손에 들고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MB 보석 이야기 들고 있습니다. 어떤 거 할까요?
◆ 정두언> 환경부 블랙리스트는요. 내로남불이 아니라 내첵남블. 내가 하면 체크리스트면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다. 그냥 이 한마디로 넘어갔으면 좋겠고요.
◇ 김현정> 뭘 이렇게 오늘 신조어를 많이 만들어 오셨어요?
◆ 정두언> 신조어가 아니라 그래야지 명확하게 정확하게 되니까.
◇ 김현정> 내첵남블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정두언> MB 보석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 김현정> 잠깐 내첵남블 얘기 조금만 더 붙일게요. 아니, 그런데 지금 환경부에서는 원래 정권 바뀌고 나면 현황을 조사해야지 뭐가 되는 거고 조사한 다음에 그 사람들을 쫓아낸 게 아니라 임기 다 넘겨가지고 지금 하고 있다. 그럼 뭐가 문제냐. 이게 체크리스트다라고 하는데. 환경부에서도 그렇고 민주당에서도 그렇고.
◆ 정두언> 그런데 그걸 매번 정부가 그렇게 했는데 이번 정부도 다 역시 전 정부의 전철을 따라서 하는 건데 거기에 윗선이 개입돼서 그걸 이래라저래라 했다는 게 권력 남용 소지가 있다는 거죠, 직권 남용의. 블랙리스트 핵심은 직권 남용이 있느냐, 없느냐 그겁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지금 청와대 개입이 있었다고 지금 흘러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검찰이 지금 검찰발 사건이니까 이거는. 누가 언론에서 취재를 한 게 아니고 검찰에서 그렇게 지금 밝혀나가고 있는 건데.
저는 이거 자승자박이라고 봐요. 이 정부에서 워낙 과거 검찰에 대해서 과거사위원회를 만들어서 경찰이 제대로 못 한 것을 캐니까 이번 검찰들이 이번에도 잘못하면 다음 정권에 우리가 다시 조사받겠다 싶으니까 제대로 하기 시작해요. 좋은 효과지만 정권 측에서는 자승자박이죠. 그런데 어쨌든 환경부는 검찰에서 지금 딱 잡고 밀고 나가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걸 한번 보자 그 말씀이세요. 이거는 검찰이 수사하고 검찰발 사건이다. 그러면 하고 싶은 얘기는 MB 보석.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얘기라고 하셨는데. 어제 이재오 의원이 나와서 하여튼 한바탕 인터뷰하고 가시고 우리 청취자 문자가 쏟아지고 막 이랬어요. 정두언 전 의원은 일단 이재오 의원하고 연락 주고받는 사이세요?
◆ 정두언> 아니요.
◇ 김현정> 아니시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사실 그런 좋은 감정 안 가지고 계시는 거 누구나 다 아는 상황이고.
◆ 정두언> 감정은 나쁘지 않아요. 그냥 공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 김현정> 보석,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보석을 저는 해야 된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저는 직접적으로 얘기를 듣고 있잖아요. 상황이 되게 심각해요.
◇ 김현정> 그래요?
◆ 정두언> 네. 그러니까 사실 그 결정을 누가 내리냐면 이재오 대표(상임고문) 말이 맞아요. 대통령이 내려요, 솔직히.
◇ 김현정> 문재인 대통령이 내린다? 아니, 그런데 이거는 당연히 판사가 법원에 제출하면 이게 보석의 어떤 절차도 있고 기준도 있으니까 거기에 따라서 결정하는 거 아니에요? 검찰 의견 듣고.
◆ 정두언> 아니, 보석 신청 자체를 하는 게 검찰에서 누가 그걸... 장관까지 올라가겠죠. 그런데 장관이 해라 마라, 신청해라 마라 하지 않아요. 우리가 알기로는 대통령까지 다 그걸...
◇ 김현정> 보고된다? 그러니까 이게 공식적인 법적 절차와 별개로, 별개로 대통령에게 이게 보고 안 될 사안이 아니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정두언> 상식적으로 대통령이 오케이 해야지 신청을 하죠.
◇ 김현정> 그러면 전 정권에서 그렇게 했다. 그거 모르십니까라고 어제 저한테 물어보셨거든요. 그렇다는 얘기군요?
◆ 정두언> 이재오 씨가 이제야말로 전 정권의 얘기를 솔직히 처음 얘기했네요.
◇ 김현정> 솔직히 얘기하시더라고요, 어제. 몰랐어요. 다 그렇게 합니다, 이러시더라고요.
◆ 정두언> 우리들 사찰하라는 것도 다 대통령까지 보고됐겠죠. 그런 얘기는 안 합디까?
◇ 김현정> 그거 물어볼 걸 그랬네요. 정두언 의원 떠올랐으면 물어봤을 텐데.
◆ 정두언> 그거는 하여간 그게 핵심이 아니고. 제가 직접적으로 전해 듣기로는 상태가 안 좋고 이러다가 무슨 일 나면 정권에 큰 타격이죠. 그래서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진짜 의사들이 판단해서 그렇게 결정했으면 좋겠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 김현정> 이재오 전 의원 같은 정치권에서 나서서 '문재인 정권, 문재인의 검찰이 최악입니다.' 이런 얘기할수록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나겠네요.
◆ 정두언> 이재오 대표 같은 얘기는 MB한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얘기죠. 오히려 해가 되는 얘기고. 그분은 자기 개인 플레이하고 있는 거죠.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그런데 저도 구치소에 있었지만 구치소에 의사가 한 분 있어요. 그 한 분이 결정내리기는 굉장히 역부족이고. 그 한 분은 엄청나게 부담스러워서 결정을 못 내려요. 그러니까 이거는 제3의 하여간 외부 기관의 의사들한테 맡겨서 결정을 내려서 저는 판단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그렇죠. 아니 누구든지 보석을 해야 될 만큼 아프면 보석 하는 거 맞습니다. 이게 전 대통령이고, 뭐 나쁜 일을 해서 대통령이 잡혀갔으면 보석 안 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보석 받을 사유가 명확하면 받아야 되는데. 그게 정치적 해석에 의해서가 아니라 외부 의사, 의사들 여럿의 객관적인 진단에 의해서 객관적으로. 누구나 수긍할 만큼 형평성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정두언> 모르죠. 이재오 전 대표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는데.
◇ 김현정> 어떤 거요?
◆ 정두언> 'MB가 나는 감옥에서 죽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데 그건 아니고요. MB가 지금 굉장히 개인적인 호소를 여러 군데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들었어요. 본인이 너무 힘드니까. 잠을 못 자니까. 사람이 잠을 못 자면 살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화면에 보면 거의 걸음을 못 걷고 짚어가면서 가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건 그런데 다 뭐 재벌들도 다 휠체어 타고 들어가고 워낙 우리가 많이 봐서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리거든요.
◆ 정두언> 우리가 쇼인지 아닌지는 보면 알죠. 그런데 쇼는 아니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어제 이재오 전 의원이 '우리는 병보석 신청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MB가 신청하지 말아라. 나는 감옥에서 끝까지 죽더라도 죽겠다고 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 정두언> 이재오 전 대표가 그냥 만든 말이고. 멋있게 하려고 만든 말인 것 같고. 실제로 제가 누가 MB가 누구라 밝히기 어려운데 면회 와달라고 지금 여권 인사한테 해가지고 여권 인사한테 당신이 박근혜 전 대표 석방시켜야 된다고 그렇게 여러 군데 얘기했다는데 나도 좀 얘기해 달라. 그 얘기를 저는 직접 들었어요.
◇ 김현정> 여권의 현직 현역 의원.
◆ 정두언> 현직은 아닌데 여권의 유력 인사를 불러서 그렇게 직접 호소했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본인도 절실하게 나가고 싶어 하는 상황인 것 같다.
◆ 정두언> 힘드니까 그렇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시간이 훌쩍 갔네요. 정두언 전 의원 오늘 감사드리고요.
◆ 정두언> 저도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미세먼지 조심해서 마스크 꼭 끼고 다니세요.
◆ 정두언> 삼한사미입니다. 3일 춥고. (3일 미세먼지)
◇ 김현정> (웃음) 오늘 왜 이렇게 새로운 말 많이 가지고 오셨어요. 신세대세요. 고맙습니다. 월간 정두언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