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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유골 74위, 74년 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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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유골 74위, 74년 만에 돌아온다

    일본 오사카 통국사 유골 74위 봉환…민화협 "남북 공동 첫 결실"
    다음달 2일 제주도 선운정사 안치…김구 선생 장손도 참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공동사업 '긴 아리랑' 기자간담회를 개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의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당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강제동원됐다 숨진 조선인 유골 74위(位)가 광복(1945년) 이후 7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조선인 유골 봉환 남북공동사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선인 유골 74위가 오는 28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홍걸 민화협 대표는 "지난해 7월 방북해 '조선인 유골 봉환 남북 공동위원회'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봉환은 그때 남북이 머리를 맞댄 이후 맺은 첫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돌아오는 유골 74위는 모두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묻혀 있다. 민화협이 찾은 유골은 모두 75위지만, 북측 출신으로 밝혀진 1위는 이번 봉환 대상에서 빠졌다. 김 대표는 "유골 송환을 위해서는 유족 유무를 먼저 확인하고, 유족이 있다면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골들은 오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다음달 1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추모식을 연 뒤, 오는 3월2일 제주도 선운정사에 마련된 분향소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골을 서울로 옮기는 과정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와 민화협은 물론, 백범 김구 선생 장손인 김진 전 주택공사사장이 동행한다. 민화협은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추모식과 제주도 분향소 안치식에 북측 민화협 관계자 참석도 추진하고 있다.

    74위 중 신원이 확인된 건 1위뿐이다. 이시종 민화협 정책실장은 "명단을 모두 행정안전부로 넘겼지만 기록이 남아 확인할 수 있던 건 '군속'으로 끌려간 한 분에 불과했다"며 "노동자나 노무자 신분으로 동원된 피해자는 일본 정부가 '기업이 한 일'이라며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제에 의해 군인과 군무원, 노무자 등으로 강제 동원됐다가 해외에서 숨진 한국인 사망자를 최대 43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김 대표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2차 3차 봉환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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