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전과 우주분야에 대한 서로의 관심사를 표하며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인도측 비제이 케샤브 고케일 수석차관은 확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인도는 지난 2011년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상태"라며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기반이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는 앞으로 7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야심찬 계획이 있다"며 "한국이 원전 건설 사업에 직접 참여해달라. 인도의 원자력 발전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첫 수출 원자력 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지난해 초 건설이 완료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체코 등 유럽과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원전수출을 총력을 기울이는 입장에서 인도측 제안은 적잖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왔다"며 "안정성과 경제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인도가 원전을 건설한다면 한국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많은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고 적극 호응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한-인도 정상회담에서는 인도가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는 우주분야 발사체에 대한 협력과 공동 달탐사 계획 등도 오갔다.
비제이 케샤브 고케일 수석차관 “인도에는 우주 분야의 담당기구인 우주항공청이 있다"며 "우주항공청의 발사기술은 신뢰할 수 있으며 검증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이 위성을 발사할 때 인도의 발사체를 사용해달라"라고 요청했다.
모디 총리 역시 "인도는 달 탐사를 위해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같이 협력을 해나가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문 대통령 "우리가 인도에게 가장 원하는 협력 분야가 우주분야"라며 "우리나라는 위성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하다. 과거 우리의 인공위성을 인도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한 경우가 있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인도가 우주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으며 앞서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두 나라가 함께 달을 탐사할 때까지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적극 제안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인공위성 ‘우리별 3호’를 인도 발사체를 이용해 궤도에 올렸다.
모디 총리는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한국 역시 올해 첫 국빈방한 대상국으로 인도를 택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각별한 한국사랑을 과시했다.
단독·확대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모디 총리는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총리가 되기 전에도 한국의 모델이 인도 발전에서 가장 모범적일 모델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며 "한국의 발전은 인도에 영감의 원천"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 신남방정책간 시너지 효과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별전략동반자 관계를 더 심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저는 인도와 한국이 세계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통의 가치관과 이해에 기반해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직접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한반도에서 평화, 안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확고한 확신과 인내에 경의를 표하고 그 덕분에 얻은 결과를 축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