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슛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스테픈 커리 (사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 2년 연속 MVP에 선정됐던 시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새크라멘토 킹스에 125-123으로 이겼다.
이날 커리는 3점 슛 10개를 포함해 36점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커리는 이번 시즌 14번이나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3점 슛을 터뜨리며 물오른 외곽능력을 뽐내고 있다.
2014-2015시즌, 커리는 장기인 3점 슛을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정규리그에서는 팀의 서부 콘퍼런스에서 1위를 이끌었고,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는 '킹'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커리는 '3점 슛으로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세간의 평가와 함께 MVP를 수상했다.
2015-2016시즌에도 여전한 활약을 보인 커리는 팀의 역대 NBA 정규리그 최다 승 기록(73승) 수립에 앞장서며 2년 연속 MVP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커리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클리블랜드에 우승을 내준 골든스테이트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케빈 듀랜트를 영입했다.
자연스레 커리의 팀 내 비중은 감소했다.
20개가 넘던 평균 야투 시도 개수는 2016-2017시즌 18.3개로 줄었고, 그다음 시즌에는 16.9개까지 떨어졌다.
30.1점에 달하던 평균 득점은 듀랜트가 합류한 후 25.3점으로 하락했다.
이번 시즌 커리는 MVP 시절의 모습을 되찾았다.
경기당 평균 3점 슛 성공 개수는 5.1개로, 역대 최초의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던 2015-2016시즌과 동일하다.
평균 득점 또한 28.6점으로 현재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리그 초반 당했던 부상과 골든스테이트 선수단 내 불화 등 악재 속에서도 커리는 연일 활약하며 팀을 서부 1위로 이끌고 있다.
물론 이번 시즌 MVP 수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32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인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과, 엄청난 기량으로 밀워키 벅스의 돌풍을 이끄는 야니스 안테토쿤보 등 '괴물'들이 리그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리그 3연패를 노리는 골든스테이트와 샌프란시스코의 팬들에게는 커리의 '돌아온 매운맛'이 무엇보다 든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