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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올바른 시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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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올바른 시각 필요"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개신교인..교회도 책임감 가져야

    광주 5.18 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이 13일 국회에서 5.18 공청회 파문과 관련 자유한국당을 항의 방문한 뒤 정론관에서 망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의 김순례 의원과 이종명 의원이 김진태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등의 망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자유한국당이 이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섰지만, 결국 이종명 의원에게만 제명이라는 징계를 내렸을 뿐,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은 징계를 유예했다.

    계속되는 망언..사실 확인하는 습관 길러야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의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하라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전북인권선교협의회와 YMCA 등 기독교 단체들은 최근 전북도의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정치적 이익을 누릴 목적으로 지속적인 왜곡을 일삼는 자유한국당을 적폐 세력으로 규정하며, 망언을 한 의원들의 제명을 축구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이미 역사적 판단이 끝난 사안이지만, 일부 보수주의자나 극우 세력들이 이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면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미 드러났다.

    지난 2017년 광주를 찾은 팀 셔록 기자는 "북한군이 광주 민주화 운동에 개입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단호합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팀 셔록 기자는 5.18 당시 미국 정부의 관련 자료를 광주시에 기증하는 등 광주 민주화 운동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팀 셔록 기자가 기증한 자료에는 59개 파일 3530페이지에 이르는 기밀문서도 포함됐다.

    팀 셔록 기자는 북한군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증거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1980년 5월 미국 국방부와 북한국 지도자들이 판문점에서 만나 회의를 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직후다.

    만약 북한군이 광주 민주화 운동에 개입했다면, 당시 회의에서 분명 이야기가 오고 갔을 수 있다는 게 팀 셔록 기자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 정부가 작성한 수많은 문서를 찾아봤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의 개입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사실이 아님에도 이같은 가짜뉴스가 몇 년째 떠돌고 있다. 특히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 의원의 경우 개신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교회 역시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개신교인들은 이들의 망언을 여과 없이 SNS 등을 이용해 퍼나르면서 가짜 뉴스 확산에도 일조하고 있다.

    '평화를 위한 사진의 역할에 관한 비평적 고찰: 광주 항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받은 기독교사회연구원 김상덕 연구원은 가짜뉴스가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뉴스 수용자들의 독해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신교인들이 무비판적으로 뉴스를 받아들이지 말고, 행간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김 연구원은 "출처가 없는 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떤 방송사에서 누가 한 말인가를 확인하는 습관을 독자 스스로가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올바른 시각 가져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는 일이다. 김상덕 연구원은 "당시 독재에 항거해 광주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이 있었는데, 유독 광주에서만 선량한 시민이나 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등의 탄압을 받았다"며 "북한군 개입 등의 망언은 민주화를 위해 몸을 바쳤던 분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김상덕 연구원은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특정세력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정의와 평화를 강조하는 기독교인들은 더욱 역사적 사실에 대해 올바른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사회가 정의와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야 하는데, 또 다시 소모적인 논쟁을 하게 하는 흐름은 반기독교적"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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