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남원)의 북방산개구리 산란모습
유난히 추웠던 지난해 겨울보다 포근해진 올 겨울 날씨 속에 기후변화에 민감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지난해(3월 1일)보다 10일 빠른 지난 19일에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처음 북방산개구리 산란일 관측을 시작한 2010년의 2월 22일에 비해 3일 빨라진 결과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마도에 분포하는 북방산개구리는 겨울철 평균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해 산란시기를 바꾸는 특성을 갖고 있어 환경부가 기후변화 생물종으로 지정했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어 변화상을 파악하기 쉽고, 알덩이(난괴)가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 관찰이 가능한데다 암컷이 1년에 1차례만 산란해 알덩이 수만 파악해도 해당 지역의 개체군 변동을 추정하기 편하다.
실제로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최근 5년간 2월에서 3월 초까지 약 한 달 가까운 변화 폭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의 2010년~2019년 기온자료 분석 결과도 지난 달 평균기온이 10년 전에 비해 2.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산란시기로 볼 때 월악산에서 2월 중순을 시작으로 소백산·치악산은 2월 중순∼하순, 설악산은 3월 초순 경 북방산개구리가 산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공원공단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 관찰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