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적인 일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강정호(32)가 시범경기 복귀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올린 강정호의 집중력에에 깜짝 놀랐다.
허들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통해 "토미 프린스 벤치 코치와 서로를 바라보며 '이 선수는 미쳤어. 이 선수는 미칠 능력이 있어'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뛰어나다.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2회말 상대 선발 트레버 리차드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4회말에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2타수 2안타 2타점 만점 활약으로 10대6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강정호는 2016년 5월 부상으로 인해 늦어진 시즌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장면을 기억하는 팀 동료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8년동안 야구를 안 하고 와도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정호의 적응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미국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2017년을 통째로 날렸고 2018년에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막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해 3경기를 치렀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렸고 2016년에는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장타력으로 주목받았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2015년과 2016년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올해 주전 3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정호는 MLB닷컴을 통해 "모두 친했던 선수들이고 코치들도 대부분 잘 안다.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 다시 파이어리츠에서 뛰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