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환경부의 보 해체 계획안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대한민국의 문명과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마지막으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보 해체와 탈원전은 대한민국 문명 파괴로 전문가들과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기획위)는 4대강 5개 보 중에서 금강 세종보·공주보와 영산강 죽산보 등 보 3개는 해체하는 것이 세금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 해체에 대해 "저 역시 4대강 사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됐어야 했다고 비판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4대강 사업이 만성적 홍수와 가뭄해결에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들 판단이나 농수 공급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주민들의 보 해체 반대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무시하고 사실상 보를 도로 해체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라며 "해당 지역 여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해체 반대한다는 공문을 청와대로 보냈는데, 수천억짜리 국가 사업을 7년도 안 돼 해체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정부의 결정을 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현 정권이 추진한 정책에 대해 "민노총과 결탁해 자유시장경제를 흔들고, 탈원전으로 국가 에너지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흔들어서 국가안보 기반까지 위태롭게 하는 등 70년 동안 우리가 이룩한 유무형 국가자산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과 열과 성을 다해 추진하는 탈원전과 4대강 해체를 보고 있으면 '오기'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며 "과거 정부에 대한 오기를 넘어 이제는 국민을 이기려고 국민에게 오기를 부리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김 비대위원장을 거들었다.
그러면서 "국회 입법조사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탈원전으로 LNG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2020년엔 초미세먼지가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걸로 나타난다"며 "환경부 평가위 조사도 문재인 정부의 지난해 감사원 결과와 비교해보면 분석 틀에서 조작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 정부가 객관성과 타당성 등 과학적 조사방법을 이미 쓰레기통에 버렸고 이념조작, 치적 조작 등만 난무한 게 아닌가 싶다"며 "과거 정권을 지우기 위해 국민을 이기려는 오기만 가득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