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20대 극우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같은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대신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 의원은 25일 "(홍 원내대표의 사과는) 내 발언의 취지를 모르고 한 사과"라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 의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대가 보수 정권 아래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극우성향을 띄게 됐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다. 20대를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인상도 줬다.
특히 촛불혁명 때만 해도 든든한 지지자라고 추켜세우다가 최근 들어 20대의 정부 지지율이 빠지는 시점에서 나온 언급이라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대에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말한 터였다.
두 의원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홍 원내대표는 이날 "20대 청년과 관련해 논란이 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에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과에 홍 의원은 "(홍 원내대표와 사전에 나눈) 얘기는 없었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20대에서 왜 북한이나 통일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높게 나오는지 분석해야 되지 않냐"며 "우리 당 지지율이 낮아서 얘기한 게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별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과를 저버린 홍 의원의 태도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의 경우 20대 민심을 헤아리고자 대신 사과에 나섰다"며 "설훈 의원만 해도 논란 직후 공식 사과했는데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홍 의원의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