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25일 오전 하노이 시내를 둘러보고 영빈관으로 돌아왔다 (사진=황영찬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나흘 연속으로 접촉했던 북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와 미국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25일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미 정상의 입국이 다음날로 예정된 가운데 북미 실무진은 하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날 오전 김혁철 대표는 숙소인 베트남 베트남 정부 영빈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북한 대사관 직원 3명이 한 차례 영빈관을 찾아 안으로 들어갔고 약 1시간 뒤 차량을 통해 다시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외에는 오전 11시 30분쯤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차량을 통해 하노이 시내로 이동했다.
이들은 회담장으로 유력한 메트로폴 호텔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1시간 정도 뒤 영빈관으로 복귀했다.
이날도 북한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 정부 영빈관은 새단장에 여념이 없었다.
오전 8시 30분쯤 베트남 군인들을 태운 트럭 1대가 영빈관으로 도착했는데, 이들은 금속탐지기나 폭발물 탐지기를 동원해 영빈관 주위를 꼼꼼히 점검했다.
군인들은 영빈관 입구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가 특실의 소파를 뒤집어 살피고, 계단이나 창틀이 먼지 등 시료를 채취해 탐지기에 검사했다.
취재진이 위치한 카페 옥상에도 올라와 화분이나 벤치 등을 살폈다. 취재진이 접근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들은 "미안하다(Sorry)"고만 답한채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베트남 군인들이 탐지기를 동원해 영빈관의 폭발물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황영찬 기자)
영빈관 정원에 배치된 군인들은 오전 내내 금속탐지기를 들고 위험물질을 수색했다. 특정 구역은 땅을 직접 파헤쳐 보기도 하는 등 작업이 반복됐다.
또 베트남 인부들은 영빈관 입구에 반짝거리는 조명을 설치하고 있었고, 외벽 페인트칠도 계속되는 등 꾸미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노동자들이 영빈관 입구를 꾸미고 있다 (사진=황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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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무진들이 이미 머물고 있음에도 안팎을 계속 손보고 있는 것인데, 때문에 멜리아 호텔이 유력하지만 이곳 영빈관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