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 노조가 함영주 행장의 연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25일 김정한·이진용 공동위원장 명의로 'KEB하나은행 미래를 위해 함영주 행장 연임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개인의 경영능력 우수성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근거도 없고, 제도통합이 예정보다 1년 넘게 미뤄지는 원인을 제공해 조기 통합의 걸림돌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영실적은 함 행장의 경영능력에 따른 게 아니라 최근 시장 조건이 전반적으로 좋았기 때문이고, 당초 2017년 합의된 인사·급여·복지 제도 통합이 옛 외환은행 직원들 대상 보로금 미지급 등에 따른 노사 갈등으로 지연됐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노조는 또 "채용비리 혐의로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키는 도덕적 결함을 지닌 함영주 행장은 더 이상 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2015~2016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남녀 합격자 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불합격자 10여명을 채용한 혐의(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노조는 "함 행장은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CEO 리스크를 지닌 함 행장 연임은 하나은행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함 행장이 있을 곳은 하나은행이 아니다. 함 행장이 진정으로 하나은행 조직과 직원들을 사랑한다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노조는 하나은행의 미래를 위해 함영주 행장의 연임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KEB하나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