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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式 '개혁보수', '5‧18 망언' 희생양 되나

국회/정당

    오세훈式 '개혁보수', '5‧18 망언' 희생양 되나

    당심과 민심 심각한 괴리…親朴 포위, '2위 수성' 빨간불
    非朴조차 등 돌려 "개혁보수 표만 얻으려, 黃 통합론에 명분 뺏겨"

    자유한국당 오세훈 당대표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샤이 중도'의 숨은 표심이 표출될 경우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안간힘의 배경에는 자칫 역전이 아니라 '2등 수성'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안의 배경에는 당심(黨心)과 민심의 괴리 현상이 깔려 있다. 한국갤럽의 22일 발표 조사에선 오세훈(37%)‧황교안(22%)‧김진태(7%) 순이었지만, 리얼미터의 24일 발표 조사에선 한국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황(61%)‧김(17%)‧오(15%)로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당의 전대 룰 계산법은 당심과 민심을 '7 대 3'의 비율로 반영한다. 다른 방식의 두 여론조사를 반영 비율을 감안해 단순 합산하면 오 전 시장과 김진태 의원 간 박빙 2위 싸움이 된다.

    당내 관측은 지지층보다 열성인 책임당원 여론에선 괴리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 더해 투표율이 대선패배 직후 실시된 지난 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대보다 낮은 점도 당심 쏠림 현상이 더욱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같은 맥락에서 당 대표 경선의 2부 리그 격인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우편향 성향 주자들의 약진이 점쳐지고 있다. 1, 2부 리그 양쪽에서 김진태, 김순례 후보가 선전하는데 이는 '5‧18 망언'과 같은 태극기 부대를 향한 표심 결집 전략이 먹혀들 조짐이라는 얘기다.

    오 전 시장의 순위, 득표율은 그가 표방하는 개혁보수 혹은 바른정당 복당파(새누리당 탈당파), 비박계 등의 현재 당내 위상을 평가받는 것이기도 하다. 오 전 시장이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에게 포위당한 형국이 되면서 벌써부터 비박계에선 그를 개혁보수, 복당파 등의 총의를 모은 정치인 아닌, 별개 세력으로 보는 '선긋기' 움직임마저 생겨나고 있다.

    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고전하는 현상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와의 비교 논리를 폈다. 관계자는 "지금 '홍준표 표'는 네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며 "오 전 시장을 향한 지지도 있지만, 황 전 총리의 대세론에 붙거나 김진태, 기권 등으로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만약 홍 전 대표가 비박계 주자로 나섰다면 더욱 선전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또 오 전 시장이 이번 전대를 계기로 비박계의 대표 주자가 되려고 했던 의도가 어그러지고 있다는 관측이기도 하다.

    '개혁보수' 이미지만 차용하려 했을 뿐 오 전 시장 자신은 실제 개혁보수와 무관한 정치인이 돼버렸다는 뼈 아픈 지적도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개혁보수 주자가 되고 싶었으면 당 대 당 통합 노력이라도 보였어야 했는데, '안철수‧유승민의 900만표가 내 것'이라는 주장만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오히려 통합에 노력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도 황 전 시장을 돕지, 오 전 시장을 지지하겠느냐"라고도 했다. TV토론 과정에서 친박계인 황 전 총리는 바른미래당과의 당 대 당 동합에 오히려 찬성(O) 입장을 피력한 반면, 오 전 시장은 반대(X) 푯말을 들었다.

    탄핵을 전후로 한 보수 세력의 분열, 전대를 계기로 한 우경화 현상 등 최근 악재를 제외하더라도, 오 전 시장 개인의 캐릭터가 결국 한계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친박계, 비박계 등 계파와 무관하게 그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자신의 직을 무상급식 반대와 맞바꿨고,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서울시장을 뺏긴 것에 대한 당원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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