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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가시나들' CGV 보이콧이 쏘아올린 스크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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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 가시나들' CGV 보이콧이 쏘아올린 스크린 논란

    김재환 감독 "CGV, 아트하우스 영화에 차별적 스크린 배정"
    CGV 측 "그런 혜택 없다…종합적 판단 아래 편성 이뤄져"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업체인 CJ CGV 상영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은 지난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2일에 CGV로부터 '칠곡 가시나들' 스크린 운용 계획을 통보 받았다"면서 "전국 159개 영화관에 1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에서 내어줄 수 있는 스크린은 딱 8개.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할 것이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 회 상영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밝혔다.

    본래 적은 스크린 편성에 익숙한 김재환 감독은 '칠곡 가시나들'과 같은 날 개봉하는 CGV 아트하우스 배급 독립 극영화 '어쩌다, 결혼' CGV 상영현황정보를 보고 '보이콧' 결심을 굳혔다.

    김 감독은 "'칠곡 가시나들'과 '어쩌다, 결혼'은 순제작비가 같다. P&A 비용도 거의 비슷하고, 시사회는 '칠곡 가시나들'이 훨씬 많이 했다"면서 "8개 극장, 8개 스크린의 '칠곡 가시나들'과 95개 CGV 극장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어쩌다, 결혼'의 차이는 CGV 아트하우스 투자·배급 작품인가 아닌가로 밖엔 설명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관객 선택에 따른 스크린 편성'이라는 대다수 멀티플렉스 극장 논리에 대해서도 "예매율 기준으로 상영관을 배정한다고 우기겠지만, 개봉 3일 앞두고도 '칠곡 가시나들'에 예매창 열어준 멀티플렉스 극장이 단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예매율이 올라가나? 돈 되는 극영화와 돈 안 되는 다큐는 스크린 배정 기준이 다르다고 주장할 거라면, CGV는 아트하우스를 왜 만든 건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CGV OUT! CGV, 넌 내 인생에서 아웃!'이라는 구호와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CGV가 정한 모욕적인 룰은 거부한다. 2월 27일 전국 CGV에서는 '칠곡 가시나들'을 만날 수 없다. 투자자가 없으니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도 없다. 우리 영화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겠다"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소식을 접한 CGV는 '칠곡 가시나들'을 상영할 수 없어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CGV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에 "배급사의 요청 규모와 우리 편성과 차이가 있어 재차 협의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의견이 좁혀지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지금 1월부터 개봉해 장기 흥행하는 영화들이 많고 개봉 준비 영화만 10편이 넘어 스크린 편성에 전체적인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제기한 편파적 스크린 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아트하우스 영화라고 해서 더 많이 상영 편성을 하는 것은 아니다. 관객 인지도, 관람 의향, 예매율, 배우나 감독 인지도 등 종합적인 판단 아래 배정이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칠곡 가시나들'은 갓 한글을 배워 시를 짓기 시작한 칠곡 할머니들의 설레는 인생사를 담은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다. '미스 프레지던트' '쿼바디스' '트루맛쇼' 등 다큐멘터리 영화로 날카로운 사회 비판적 시각을 담아내 온 김재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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