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지식인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물신주의에 빠진 종교계를 반성하며 '종교 적폐'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독교, 불교 등 5개 종단 지식인들이 모인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 25일 '3·1운동 백주년 선언-한반도 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3·1 정신의 종교적 의미가 종교 적폐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며 "성직·수행자의 타락은 임계점을 넘었고, 물신주의와 탐욕으로 종교의 자리에서 성스러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서 선하고 귀하며,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어떤 처지에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고, 존엄과 자유와 사랑의 담지자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며 "우리 몸의 안녕과 건강과 생명감과 창조력이 보호받고 배려받을 수 있도록 국가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공동체는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는 "우리가 날마다 더 선해지도록, 더 진실하고 아름다워지도록 결심하고 행위하는 그 지점으로부터 세계 평화와 인류 개조가 이뤄진다는 믿음이 이 시대 종교인들의 참된 믿음이며 신념이어야 한다"며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홀로 절대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지난 2017년 가을 원효 탄생 1천400주년과 루터 종교개혁 500년을 돌아보며 각자 종교의 개혁문제를 논하면서 출발했다. 공동대표는 김항섭 한신대 교수,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 이정배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가 맡고 있다.
연대는 오는 28일 오전 11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5개 종단을 대표한 33인의 이름으로 2019년 한반도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며, 공저인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