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봉화현호색(신종), 선갯장대(신종), 부푼도롱이갯민숭이(미기록종), Meiopriapulus fijiensis(새예동물류 미기록종)
정부 조사 결과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생물의 종 수가 처음으로 5만여종을 넘어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 종합 목록(인벤토리) 구축' 사업 결과 우리나라 자생생물 종 수를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만 827종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 자생생물 목록은 1996년 처음으로 2만 8462종으로 집계한 이래 22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나 이번에는 5만종을 넘어섰다.
다만 1994년 한국생태학회에 따르면 확인되지 않은 생물까지 합쳐 실제 한반도 안의 생물종 수는 약 10만종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 결과 세계적으로 처음 밝혀진 신종인 봉화현호색, 선갯장대 등을 비롯해 이번에 국내에서는 처음 기록된 미기록종인 혹다섯돌기갯가재, 부푼도롱이갯민숭이, 나무곰팡이혹파리 등 곤충 및 무척추동물 1122종, 미생물 633종, 식물 34종, 척추동물 11종 등 총 1800종의 생물이 새로 목록에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종수는 척추동물 1995종, 무척추동물 2만 7683종, 식물 5477종, 균류 및 지의류 5226종, 조류(藻類) 6013종, 원생동물 1984종, 세균 2449종 등이다.
최신 국가생물종목록은 '국가생물다양성 정보 공유체계'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다음 달에는 5만 종의 생물종목록을 현재 사용하는 최신 학명과 국명으로 요약해 관련 학회와 함께 '국가생물종목록집 I~III'을 발간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이병윤 생물자원연구부장은 "나고야의정서 협약 등으로 세계 각국의 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기초이자 향후 생물자원을 이용한 산업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