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여야 4당의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논의에 대해 "민주당이 추진하고 싶은 개혁 법안들을 패스트트랙으로 논의하는 것은 졸렬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사실상 자신의 2중대 정당을 원내교섭단체화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오는 28일까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법 개정안 단일안을 협의, 패스트트랙 지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제 개혁은 국민을 위한 개혁이 돼야 한다"며 "어떤 제도만 선(善)이라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선거제 개혁이 되도록 국민들은 의원정수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한국당 의총에서 합리적으로 조정되도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신경제지도'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섣부른 종전선언과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강조하는 문 대통령이 결국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모양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신경제지도는 북한 비핵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영영 비핵화를 이룰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도 평화 착시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더 이상 평화 착시현상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