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하노이로 출발하는 전용차를 경호원들이 V자 경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외교에 나설 때 주목받았던 검은색 정장의 '러닝 보디가드(runnning bodyquard)'들이 베트남에서도 '브이(V)자' 경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8시 24분쯤(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서 내려 마중을 나온 베트남 고위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레드카펫을 걸어 검은색 차량에 올랐다.
이날 김 위원장이 오른 차량을 12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다부진 모습의 경호원들이 경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같은 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모두 나타났다.
이번에도 차량 뒤쪽에 2명, 양 옆에 5명씩을 배치하며 V자 대형을 유지했다.
김 위원장의 차량이 동당역에서 170km 가량 떨어진 하노이로 출발하자 이들은 차를 에워싸고 달리다 곧 경호 차량에 올라타고 뒤를 따랐다.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는 974부대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차량을 V자 대형으로 둘러싼 경호원들도 974부대 요원들로 보인다.
974부대는 수천명 규모의 최정예 부대인데,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경호하기 때문에 노동당 엘리트 위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 밖에 모여든 베트남 시민들은 베트남 깃발과 북한 깃발, 꽃다발을 양손에 들고 김 위원장을 환영하며 들뜬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도 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계속해서 활짝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은 일단 하노이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간에 삼성전자 공장에 들를지 등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