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소속 의원들의 '20대 비하' 논란에 거듭 반성하며 청년과의 소통 창구 마련을 약속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극심한 취업난, 불확실한 미래는 기성세대가 만든 결과물"이라며 "이로 인한 20대 청년들의 절망감과 상실감을 보듬는 것 역시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의 평등과 공정의 원칙을 재정립하고 열심히 일하면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20대 청년들에게 줘야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고민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 조만간 '청년미래기획단'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장은 홍 원내대표가 직접 맡는다. 2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는 구상이다.
연일 계속된 홍 원내대표의 자세 낮추기는 같은당 홍익표 의원의 '항명' 탓에 뒤숭숭한 분위기를 봉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의원은 자신의 '20대 극우화 발언'에 홍 원내대표가 대신 나서 사과하자 "내 발언의 취지를 모르고 한 사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해 논란을 키웠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 의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대는 수동적인 존재로, 보수 정권 아래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극우성향을 띄게 됐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다.
같은당 설훈 의원 역시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대에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며 마찬가지로 20대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