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개성공단 입주기업 "북미 정상회담 기대반 우려반"

기업/산업

    개성공단 입주기업 "북미 정상회담 기대반 우려반"

    제재 완화로 개성공단 재개되기를 기대
    "이번 회담서 재개 안되면 개성공단 요원" 우려도

    개성공단 (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의류 봉제 공장을 운영하는 최동진 대표는 하노이 현지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3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개성공단에 봉제공장을 운영했던 까닭이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개성공단은 재가동돼야 한다는 희망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갑작스럽게 폐쇄되자 일주일만에 이곳 하노이를 찾아 공장을 물색했다. 그해 4월말까지 공장운영 준비를 하고 7월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개성공단과 하노이 공장 가운데 어느 곳이 낫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개성공단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개성공단이 하노이 공장에 비해) 유리한 정도가 아닙니다. 임금은 하노이나 개성공단이나 비슷하지만 개성공단은 우선 말이 통합니다. 그리고 봉제 솜씨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공단이) 낫습니다. 물류 이동도 개성공단은 (남측과) 일일생활권이지만 여기(하노이)는 10,20일 걸립니다"

    최 대표는 "개성은 원료를 가지고 가서 하룻만에 물건을 생산해 내올 수 있지만 하노이는 물건 들어오는데만 10일 이상이 걸린다"며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북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보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사자로서 (개성공단이) 되기만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보지만 현실을 보면 아닐 수도 있다는 염려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제재에 크게 엮여있는 부분이 아닌만큼 이를 허용하면 오히려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하노이 현지로 가서 개성공단 재개 촉구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던 신 위원장은 "자칫 다르게 해석될 소지도 있어 출국하지 않기로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입장문을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기섭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지 않으면 (재개 때까지) 오래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정부만 믿고 기다려왔다"며 "정부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면 희망을 접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