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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서울 최용수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자체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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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친' 서울 최용수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자체가 싫습니다"

    서울 최용수 감독. (이한형 기자)

     

    서울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최악의 경험을 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10월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물러나고, 이을용 감독대행도 성적을 내지 못하자 서울이 최용수 감독을 호출했다. 2016년 6월 중국으로 떠난 지 2년4개월 만의 복귀였다.

    하지만 서울은 K리그1(클래식) 11위에 그쳤다.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험난한 행보를 거쳐 K리그1에 살아남았다. 선수로서, 또 지도자로서 서울의 레전드였던 최용수 감독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경험이었다.

    2019년도 쉽지 않은 행보다.

    일단 준비 기간이 짧았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시즌이 늦게 끝난 탓.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신진호와 김성준이 울산으로 향했고, 신광훈은 강원으로 이적했다. K리그로 임대를 결정한 윤일록도 제주에서 뺏겼다. 외국인 선수 외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다.

    최용수 감독도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예전처럼 우승이라는 목표가 아닌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지난해 11위였으니 최소 5계단 이상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최용수 감독은 "이런 스케줄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시즌은 늦게 끝났고, 훈련 기간도 짧았다. 우리가 저지른 일이다. 현실적으로 우승보다 상위 스플릿에 포커스를 두겠다"면서 "나간 선수들이 있어서 변화의 폭이 크다. 조직력을 다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위 스플릿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정말 싸우는 축구를 하고 싶다. 루즈한 축구보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려고 한다. 횡패스보다 전진패스를 하고 싶다"면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기보다 200% 쏟아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우승이 쉽지 않겠지만,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자체가 싫다"고 강조했다.

    페시치, 오스마르, 알리바예프 등 외국인 선수는 흡족하다. 다만 여전히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비었다. 최용수 감독도 사실상 포기한 상태.

    최용수 감독은 "기량과 인품이 좋은 선수들이다. 페시치는 늦게 합류했기에 경기를 거듭할 수록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구단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배는 떠난다. 있는 자원으로 즐거운 여행을 할 생각이다. 내가 선택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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