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7일 막이 오른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기대는 '종전선언'에 쏠렸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서울 광화문 광장 등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로부터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목소리를 들어봤다.
어느 때보다 높아진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에 대한 설렘이 가장 컸다.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과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시청했다는 송원재(53)씨는 "1차 싱가포르 북미회담 때 종전선언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종전선언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평화 시대가 열린다는 것에 국민들 기대가 큰데 이를 위해선 종전선언이 먼저 와야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박시헌(43)씨는 "5~60년 동안 남북이 빚어왔던 갈등이 하노이에서 협상이 잘 이뤄져서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조치로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 관광 재개의 활로가 열리길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올해로 개성공단 폐쇄 3년 째를 맞은 업계 당사자들이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신한용 위원장은 "국가적인 틀에서 보면 남북관계 전면을 고려해야겠지만 입주기업 당사자로선 개성공단이 언제 정상화가 되느냐가 최고의 관심사"라며 "2차 북미회담에서 비핵화 상응조치로 개성공단 재가동이 메시지가 됐던 문구가 됐던 포함돼, 개성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인 원정현(45)씨는 "갑작스레 닫힌 개성공단에 많은 분이 피해를 봤는데, 이들에 대한 복구 그리고 한국에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얻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북미정상회담이 껍데기, 형식만 있는 회담이 아니라 한국의 발전과 평화에 도움이 될 알맹이가 있는 회담이길 바란다"고 했다.
송씨는 "나때만 해도 금강산 관광을 많이 했어서 당연히 계속될 줄 알고 안 갔는데 이렇게 멈춰버렸다"며 "금강산을 넘어 백두산도 중국 통해서 가는게 아니라 판문점 통해 가보고 싶다"며 말했다.
'평양냉면'에 대한 기대도 빠지지 않았다.
이지원(12)군은 "학교에서 통일 얘기가 많이 나올 때마다 평양에 가서 평양 냉면 먹어보고 싶단 생각했다"며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 빠져들면 평양냉면만 먹게 될 정도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대학생 이하은(19)씨는 "같은 민족인데도 분단이 되면서 맛 보지 못한 음식들도 있을 것 같다"며 "교류가 활발해지면 평양냉면이나 다른 음식들도 서로 맛보고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북미회담이 지난 남북, 북미 정상 간 약속들이 합의로 이행되는 장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6.15공동선언 실천남측위원회 권순영 집행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선언에서 남북정상이 조건이 마련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북미회담에선 두 정상의 약속을 지지한단 메시지가 다시 나와야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황수영 팀장 또한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북미간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그리고 비핵화를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논의와 조치를 기대한다"며 "대북제재 해제, 북미 간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민간교류 확대 등이 이같은 조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미의 비핵화 합의를 향해 가는 경로에 종전선언이 있을 수 있지만, 발표 여부가 정상회담 성공, 실패로 규정되선 안된다"며 "어떤 합의가 이뤄지는지, 다음 대화 협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