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머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빌드업 자체가 달라져요."
경남 김종부 감독은 최영준을 전북으로 보내면서 인천 미드필더 엘리아스 아길라르를 노렸다. 하지만 아길라르는 제주로 향했다.
아쉬움은 잠시였다.
아길라르는 놓쳤지만,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던 머치가 합류했다. 경력 만으로 따지면 아길라르 이상의 외국인 선수다. 무엇보다 머치는 전성기를 지난 시점이 아닌 20대 후반의 나이에 한국 땅을 밟았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기에 김종부 감독도 조심, 또 조심스럽게 머치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머치의 기량에는 그야말로 '엄지 척'이다.
김종부 감독은 "아길라르를 영입하려 했는데 놓쳐서 아쉬웠다. 그런데 머치 경기를 보니까 아길라르도 좋았지만, 머치가 더 좋다"면서 "능력과 시야를 모두 갖췄다. 수비 능력에 슈팅도 뛰어나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가능하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해 말컹을 활용해 실리 축구를 했다면 올해는 전 선수를 활용하려 한다. 전체적인 기량이 뛰어나 빌드업을 통한 다양한 공격 루트가 생겼다"면서 "머치가 들어가면 팀 전체 빌드업 자체가 달라진다. 몸 밸런스를 잡고, 한국 문화에 적응만 하면 지난해 못지 않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치에게 K리그는 도전이었다.
머치는 "한 번 사는 인생이니 도전하고 싶었다. 모든 것은 축구로 극복하겠다"면서 "압박도 드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내가 컨트롤 할 수는 없다. 나 자신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해 K리그1(클래식) 2위 돌풍을 일으켰다. 말컹, 최영준, 박지수 등을 보낸 이적료로 전력 보강도 알차게 했다. 머치와 함께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룩 카스타이노스도 영입했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
머치는 "경남 스쿼드가 좋다. 스포르팅에 있던 카스타이노스도 영입했다. 지난해 2위를 했는데 뒤처질 수는 없다. 올해는 우승이 목표"라면서 "AFC 챔피언스리그도 꼭 뛰어보고 싶었다. 재미있게 해보겠다. 토너먼트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