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500조원대, 순대외금융자산이 400조원대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2018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를 발표하고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1513억달러 증가한 413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외금융자산(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은 전년 대비 589억달러 증가한 1조5205억달러,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24억달러 감소한 1조1075억달러였다.
대외금융자산은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대외금융자산 감소는 원화가치·국내주가 하락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대외채권 역시 전년 대비 21억달러 증가한 467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채무는 대외금융자산·부채 총액에서 직접투자(지분투자)·증권투자(주식)·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차입금·채권·무역신용 등 확정 금융자산·부채가 이에 해당한다.
대외채권은 9081억달러, 대외채무는 4406억달러로, 각각 2017년에 비해 307억달러와 286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은 중앙은행(147억달러) 등을 중심으로 늘었고, 대외채무는 예금취급기관(134억달러)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대외채무 대비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의 비중은 28.7%, 한국은행의 외화 준비자산(4037억달러)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31.4%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0.6%포인트와 1.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외채건전성 및 대외지급능력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중은 미국(28.7%)과 같고, 일본(71.8%)·영국(64.6%)·독일(36.5%)보다 낮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미국(4461.3%)·영국(3033.6%)·독일(1038.9%)·일본(204.4%)에 비해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