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검찰총장실 항의 농성과 관련해 이틀 연속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한국당은 26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찾았지만, 문무일 총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4시간 3분간 검찰종장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해찬 대표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한국당의 대검찰청 농성에 대해 "검찰총장이 있지도 않은데 가서 여러 시간 동안 의총을 빙자한 농성을 하는건 이성적으로 절대로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며 "다시한번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귀원인 김해영 의원도 "어제 한국당 의원 60명이 대검찰청에서 항의농성을 했다고 보도됐다"면서 "이런 한국당 의원들의 행위는 국회 불신을 키우는 것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부디 자중해주기 부탁한다"고 거들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3권 분립과 민주주의의 기초를 정면 훼손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추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를 검찰총장실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으니, 기상천외한 안하무인 행태에 혀를 차게 된다"면서 "무분별한 정치 공세와 부당한 검찰수사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그는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의혹에 대해선 "공공기관 임원들에 대한 정당한 인사권과 감독권 행사를 위해 작성된 것이 체크리스트이고, 일반 공무원들을 표적 관리하고 민간예술인들의 사상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블랙리스트"라면서 "정해진 법률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된 산하 공공기관 관리 감독은 합법적 권리행사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환경부 산하 기관장에 대한 조사는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기 위한 당연한 업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