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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량 늘어도 가격 떨어져…교역조건 14개월째 악화

금융/증시

    수출 물량 늘어도 가격 떨어져…교역조건 14개월째 악화

    한국은행 '2019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 발표
    수출물량지수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 수출금액지수는 5.6% 하락
    순상품교역조건지수 14개월 연속, 소득교역조건지수 3개월 연속 하락

    우리나라의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4개월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한 148.06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기전자기기(전년동기 대비 8.7% 하락)에서 하락했으나, 수송장비(14.5%)와 화학제품·석탄석유제품(각 7.4%) 등이 증가했다.

     

    무역지수는 2010년을 기준치 100으로 잡아 등락을 표시한다. 전년동월 대비 수출물량지수 등락률은 지난해 10월 25.7%, 11월 2.5%, 12월 0.0%에 이어 지난달까지 증가세다. 수출물량지수와 등락률은 지난해 11월(159.22 및 2.5% 상승)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지난달 126.25로 전년동기 대비 5.6% 떨어졌다. 전기전자기기(18.9%)와 석탄석유제품(5.0%) 등이 지난해 1월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7% 하락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2월(120.00)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였고, 지수 하락폭은 2016년 7월(7.8% 하락)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컸다. 수출이 물량기준으로는 양호하지만 금액기준으로는 부진한 셈이다.

    수입의 경우 물량지수(140.46)와 금액지수(128.30) 모두 전년동월 대비 1.8%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35로 전년동월 대비 6.1% 떨어지는 등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물가지수 대비 수출물가지수를 계산한 것으로, 우리 수출의 채산성을 나타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5.6% 하락한 138.21로 기록됐다.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전년동월 대비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지수 자체는 반등하는 양상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1월 90.20과 12월 92.45에 이어 3개월째 오르고 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2월 136.70에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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