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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비핵화를 한다면 아주 빠르게 베트남처럼 똑같이 될 수 있다. 내 친구 김정은에게 위대한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베트남 하노이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친구'로 표현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일까지 김 위원장에 친근함을 표시하면서 비핵화를 이루면 베트남처럼 유례가 드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그동안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독재자' 이미지를 불식하고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매우 신사"라고 했고,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서 사망 사건과 인권 문제 등을 언급한 기자의 질문에도 "김 위원장운 매우 재능이 있다"고 편을 들었다.
아직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우거나 칭찬한 적은 없지만, 그동안 네 차례의 친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해왔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관계의 전환점을 맞은 양국이 조금씩 신뢰를 쌓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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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 정상과 양국이 이렇게 친근함을 표시하며 사이 좋게 지낸 역사는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70년 적대관계 맥락에서 보자면, 지금이 오히려 이례적인 상황인 것이다.
당장 지난 2017년 9월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당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고 "로켓맨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에 나서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미국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은 2002년에 북한을 지칭하며 "악의 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 양국이 서로 달콤한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이 북지정상회담의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가 적대 관계에서 친구 관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미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이 30분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