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27일 '빅딜이냐, 스몰딜이냐'는 논의에 대해 "협상의 두 주체이자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관련 용어를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생각하는 빅딜과 스몰딜의 정의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 질의에 "스몰딜이 되면 성공하지 못한 회담이고, 빅딜이 돼야 성공한 회담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빅딜·스몰딜이라는 용어는 미국 언론에서도 작년 5월에 한 번 스몰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뒤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 언론만 쓰는 개념이고, 그 개념조차 기사마다 다른 기준을 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설사 그런 개념을 인정한다고 해도, 무 자르듯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속적인 개념이며, 빅딜 안에 스몰딜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응은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북한의 비핵화 조치 수준을 두고 성공이냐 실패냐 등 갑론을박이 펼쳐질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우리 속담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천리 길을 가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라며 "(스몰딜과 빅딜은) 입구이자 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쓰는 빅딜 개념을 보면 과거 리비아식 해법(선 비핵화·후 보상)의 변형된 형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에서 리비아식 해법은 더는 통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도 그 용어와 개념을 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과 친교만찬과 관련해 관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각급 채널이 하노이 현지에 나가 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오늘 두 정상의 만남과 관련된 현지 보고 역시 밤늦게나 내일 아침 일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참모들과 같이 회담 현장을 지켜볼 계획은 있나'라는 질의에 "참모들과 같이 볼 예정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남북 정상이 조만간 소통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도 "남북 정상의 접촉은 현재로서는 예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 조율되거나 논의되는 것은 전혀 없다. 답방은 이번 북미회담 결과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